‘인바운드 부산’ 띄운 박형준 시장… 수소경제 허브 구상, 선언을 넘어 설계로 갈 수 있나

입력 2025-12-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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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글로벌 수소경제 심포지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 글로벌 수소경제 심포지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글로벌 수소경제의 전면에 서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다만 대규모 국제 행사와 공동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맡고, 무엇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조적 설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부산시는 22일 오후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라이즈혁신원과 함께 「인바운드 부산, 부산 글로벌 수소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수소 산업 분야 산·학·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수소 사회의 미래를 조망하고, 각국의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다자 협력과 '수소산업 인바운드 플랫폼 부산'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인재·기술·산업이 모여드는 글로벌 협력 거점으로서 도시의 위상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

행사에서는 글로벌 수소경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을 시작으로 기조연설, 글로벌·국내 세션, 국내외 기업 피칭 등이 이어졌다. 특히 시는 본행사에 앞서 국내외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인바운드 수소 생태 플랫폼’ 공동선언 퍼포먼스를 통해 부산을 중심으로 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한다.

공동선언에는 난양공과대학교, 동경과학대, 대만과학기술대, 리버풀대 등 글로벌 대학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남부발전,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공기관, SK E&S·롯데정밀화학·현대로템·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기업을 포함해 총 30개 산·학·관·연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기조연설에서는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이 국내 수소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조남준 난양공과대 석좌교수가 ‘부산, 글로벌 지·산·학 허브’를 주제로 발표한다. 글로벌 세션에서는 일본·대만·싱가포르·영국 석학들이 참여해 수소 사회의 필요성과 그린수소 생산,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방안을 놓고 논의를 이어간다.

국내·부산 세션에서는 부산 수소산업 인프라 전략,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현황, 수소 연료전지 분야 인재 양성 방안 등이 소개된다. 이어진 국내외 기업 피칭에는 사우디, 남아공, 말레이시아, 미국, 부산 지역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다.

심포지엄 이튿날에는 부산 수소선박기술센터와 북항 재개발 홍보관, 부산도시가스 등을 둘러보는 산업 시찰도 예정돼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글로벌 수소 산업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을 기술과 기업,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수소경제 인바운드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규모 선언과 네트워크 구축에 비해, 부산이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에서 맡게 될 구체적 기능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항만·조선·에너지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증·상용화 단계에서의 투자 구조와 책임 주체, 중앙정부 정책과의 역할 분담이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심포지엄은 부산의 의지와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바운드 부산’이 선언의 언어를 넘어, 실제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구체적인 실행 설계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다음 단계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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