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에 맞춤형 제품까지”…삼성·현대차·LG, 모두 인도에 집중 투자 [넥스트 인디아中-③]

입력 2025-1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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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차이나 플러스 원’ 부상
삼성·LG·현대차, 현지화 투자 가속

▲LG전자 인도법인이 10월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자료제공=LG전자)
▲LG전자 인도법인이 10월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자료제공=LG전자)

국내 대기업들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는 인구 13억6000만 명의 거대 내수 시장과 빠른 경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만큼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미·중 갈등 속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으로 인도가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이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은 법인 설립, 생산시설 확장, 맞춤형 제품 생산 등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다. LG전자 인도법인은 10월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 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당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도 거셌다.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기업공개(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 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전략의 핵심 거점 국가로 삼아 지속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인도 생활 환경을 고려한 특화 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 고객·시장 맞춤형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또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에 이어 6억 달러를 투자해 스리시티 지역에도 신공장을 구축해 생산 능력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 맞춤형 제품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맞춤형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특히 인도 소비자들은 실크, 쉬폰, 사리 등 여러 소재의 옷을 입는데, 해당 제품은 각 원단에 따른 맞춤형 세탁 솔루션을 제공한다. 연구개발(R&D) 역시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벵갈루루 R&D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를 제외하면 글로벌 최대 규모다. 또 노이다와 델리 연구소에서도 각각 차세대 모바일과 가전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에 현지인인 타룬 가르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정하고, 내년부터 정식 취임한다. 인도법인 창립 이래 인도 국적 CEO가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현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는 2019년 현대차 합류 이래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IPO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합산 점유율은 약 19%로, 2위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인도에 4500억 루피(약 7조3000억 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HD현대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신규 조선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HD현대는 7월에도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와 생산성 향상 등 여러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현지 입지를 점차 넓히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기업들이 인도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과거보다 제도·환경 측면에서 일정 부분 상향됐고, 중국 대체지라는 위상을 자각하며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인도 시장은 검증의 단계로 보인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인도를 하나의 선택지로 계속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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