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로 도약하는 인도 자본시장… 韓기업 '듀얼 전략' 가동 [넥스트 인디아 下]

입력 2025-12-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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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테크ㆍAI 등 印 스타트업 생태계 '탄탄'
기업들, 차이나 플러스원 핵심기지 낙점
韓보다 현지 상장땐 자금 확보도 긍정적

국내 기업들이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의 핵심 기지로 인도를 낙점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빚어낸 강력한 생태계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이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을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는 2027년에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명목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 스탠리는 “인도가 2027년까지 세계 3대 경제국이 될 것이며 2030년까지 세계 3대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에는 인도의 탄탄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종원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한 인도는 100개가 넘는 유니콘을 배출하며 혁신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인도) 정부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쉽게 시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 간소화, 3개 회계연도 세금 면제, 초기 펀드 조성, 산업별 정책 마련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핀테크,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지갑 서비스에서 출발해 결제·은행업·대출·투자 등 금융 전 분야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인 페이티엠(Paytm), 대표 디지털 결제 앱 폰페(PhonePe), 인도 최초의 AI 유니콘 크루트림(Krutrim), 인도 정부의 지원을 받는 생성형 AI 스타트업 사르밤 AI(Sarvam AI), 인도 최대 차량호출 플랫폼 올라(Ola), 도시 간 소형 트럭·이륜 배송을 연결하는 주문형 물류 플랫폼 포터(Porter)가 그 예다.

이러한 가능성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아닌 국가의 기간산업에 투자하는 연기금과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 FDI 확약액은 13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인도를 중국의 대안을 넘어 독립적인 성장 엔진으로 해석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 역시 인도의 거시 경제가 다른 신흥국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하다고 판단하며 투자 등급을 상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또 인도 증시를 대표하는 '니프티 50 지수'가 내년 안에 2만9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보며 인도를 아시아 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꼽았다.

이에 한국 기업에들에도 인도 기업 공개(IPO)·합작법인(JV)·현지화 전략 등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을 활용할 수 있다. 현지 상장 기업이 됨으로써 인도 국민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또한 만들 수 있다.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한국보다 높아 현지 상장 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 요인이다.

이제 한국의 미래 성장에는 중국과 인도의 듀얼 전략이 필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자본시장 연구원은 “인도 시장이 향후 중국에 이어 굉장한 경제 구역이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면서 “이제는 국내 기업들과 자산운용사들이 중국과 더불어 신흥국 시장 내의 메인 포지션을 인도에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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