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만8416.5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90포인트(0.16%) 밀린 6816.51에, 나스닥지수는 137.76포인트(0.59%) 떨어진 2만3057.41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일부 기술주에 매도세가 나왔다. 다우지수는 1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고점 경계심과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기대 과열에 대한 경계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장중 한때 0.79%까지 하락 폭을 키웠다.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0.61% 내렸다.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나선 영향도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발표가 지연됐던 11월 고용지표는 16일 공개된다. 뒤이어 18일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두 지표 모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력주 일부에서는 보유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조짐이 포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리노이 머피 앤 실베스트의 폴 놀트 수석 자산관리사는 “하이테크주에서 다른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이 포착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어주와 경기민감주 일부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부문이 1% 내리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 건강은 1.27%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75.6%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6포인트(4.83%) 오른 16.5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이번 주 발표될 여러 경제 지표를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미만 내린 4.182%를 기록했다.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2bp 이상 떨어진 3.51%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09% 내린 98.318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진전되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우려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세가 나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2달러(1.08%) 내린 배럴당 56.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92%) 떨어진 배럴당 60.5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루스텝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지난 이틀간 우크라이나·미국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생산적이었으며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며 “평화를 향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이 확약 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전화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화 협상이 지속되면서 원유 선물에 매도세가 유입되기 쉬웠다.
중국의 경제 둔화로 수급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란히 시장 기대를 밑돌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전달(4.9% 증가)과 시장 전망치(5.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기도 하다.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6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전달(2.9%)과 시장 전망치(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럽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0포인트(0.74%) 오른 582.5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43.42포인트(0.18%) 상승한 2만4229.9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02.28포인트(1.06%) 오른 9751.31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56.26포인트(0.70%) 오른 8124.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스웨덴 및 노르웨이의 중앙은행 등 유럽의 여러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대체로 금리 동결이나 인하를 예상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롤랜드 칼로얀 소시에테제네랄 유럽주식 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실적 성장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는 현재의 2% 수준의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BOE는 금리를 0.25%포인트(p)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FT는 ECB가 올 9월에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1.2%로 상향한 데 이어 이달 다시 상향된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들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와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제 금값은 15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달러(0.14%) 오른 온스당 4334.3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0.24% 상승한 4312.3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금값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 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짐 와이코프 킷코메탈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다소 진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앞서 금 선물을 매수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금값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종전 협상 외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와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주목하고 있다. 해당 지표들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이는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내년 1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78% 정도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4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79% 하락한 8만6428.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16% 급락한 2963.8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4.15% 내린 1.89달러로, 솔라나는 2.14% 떨어진 127.6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