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에 11조 제련소…공급망 재편 핵심 파트너로

입력 2025-12-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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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사회서 투자 의결
미국 측과 JV 설립해 투자
전략광물 공급망 핵심 허브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11조 원 규모의 전략 광물 제련소 건립을 추진한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와 현지 방산업체 등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미국이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 통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전략 광물과 비철금속을 통합 생산 및 회수하는 복합 제련소 건설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을 세워 약 19억4000만 달러(2조8000억 원)를 조달하고, 미국 정책금융 지원과 재무적 투자자 대출, 미 상무부 보조금과 고려아연의 직접 투자금으로 나머지 재원을 마련한다. 총 투자 규모는 10조9000억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의 니어스타(Nyrstar) 제련소 부지를 인수한 뒤 이를 활용해 기반 시설을 재구축하고, 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핵심 광물 11종을 포함한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련소는 2027~2029년 단계적 건설을 거쳐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목표 생산량은 △아연 30만t(톤) △연 20만t △동 3만5000t △희소금속 5100t 등이다.

이번 투자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전략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추진됐다. 중국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주요 전략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통해 미국을 압박해 왔다. 전략 광물은 반도체·방산·항공우주 등 핵심 첨단산업 전반에 사용되지만, 사실상 중국이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GSG)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비스무트, 안티모니의 중국산 수입 의존도는 60%에 달한다.

최근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따라 일부 수출 통제 조치가 한시적으로 완화되긴 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자국 내 제련 산업 생태계가 붕괴된 상황에서 동맹국과의 협력 없이는 공급망 재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이 미국의 공급망 재편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고려아연은 6월부터 군수·방위산업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는 안티모니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8월에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울산 온산제련소에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갈륨 회수 공정 구축에도 나서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전략 광물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제련소는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삼을 예정이다. 온산제련소는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기초 금속과 함께 전략 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제련소 역시 통합 공정을 통해 핵심 광물을 포함한 첨단산업 소재 공급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날 미국 측과의 JV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의 지분 일부를 확보하게 되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와 미국 내 비철금속 및 전략광물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북미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을 선점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추가적인 생산거점 마련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을 국가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미국 내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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