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스 부통령 만난 정용진…트럼프 라인과 AI 협력 ‘밀착 행보’

밴스 부통령 관저 성탄절 만찬에 참석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으로 접점 확대
만찬 전 백악관서 AI 협력 확대 논의도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J.D.밴스 미국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 참석한 정용신 신세계그룹 회장이 밴스 부통령(왼)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을 찾아 인공지능(AI) 협력을 논의하고,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밀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취임식에 참석,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까지 주도했다.

1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밴스 부통령 관저에서 열린 성탄절 만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는 물론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시암 상카르 팔란티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기업인도 함께했다.

밴스 부통령과 함께 미국 정치 후원단체 록브리지네트워크를 설립한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1789캐피탈 최고운용책임자(CIO) 등 록브리지네트워크 핵심 인사들도 참석했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권력축으로 통한다. 정 회장은 록브리지네트워크 아시아 총괄 회장이며 올해 10월 공식 출범한 싱크탱크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이사다.

버스커크 CIO는 다음달 한국을 방문해 록브리지네트워크 코리아 이사진에 공식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설립됐고,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설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정 회장은 백악관을 찾아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정책실장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도 진행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트럼프 정부 1기 미국 국가최고기술책임자(CTO)와 국방부 연구·엔지니어링 차관직을 역임했고, 트럼프 2기에선 AI 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백악관 면담에서도 AI 협력이 주로 논의됐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양측은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America AI Exports Program)’에 대한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미 상무부는 올해 10월 AI 기술체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전 세계에 수출하는 계획인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하고 추진해오고 있다.

같은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국과 미국은 ‘한-미 기술번영 MOU(TPD‧Technology Prosperity Deal)’를 체결하며 미국의 AI 수출 프로그램을 포함한 AI 협력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 이외에도 정 회장은 면담에서 유통 선진화를 위한 첨단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남다른 친분을 유지해왔던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미 경제 협력 등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을 찾아 국내 정‧재계 인사 중에선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올해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주니어도 정 회장 주도로 한국을 찾아 국내 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평가받는다. 밴스 부통령 등 정부 핵심 관계자들과의 접점 역시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