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UAM 상용화 추진…우주항공株로 달려간 서학개미

입력 2025-12-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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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발사체 업체 로켓랩 순매수 30위→16위 껑충
UAM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 8705만 달러 유입
미·중 패권경쟁에 우주데이터센터까지 사업성 주목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우주항공 관련주 투자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추진과 전 세계에 걸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흐름 등을 우주항공 관련주 호재로 인식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우주항공주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발사체 기업 로켓랩은 서학개미가 이달 들어 5678만 달러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16위에 올렸다. 9월(7364만 달러·30위), 10월(7547만 달러·31위), 11월(9288만 달러·23위) 등 하반기 들어 투자심리가 강화하고 있다.

미국 UAM 기체 제조사 조비에비에이션에는 11일 기준 최근 3개월간 8705만 달러가 유입됐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이 기간 순매수 49위에 진입했다. 연초 이후 인공지능(AI)과 코인 관련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쏟아붓다 연말이 다가오자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업종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로켓랩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3.05% 치솟았다. 달 착륙선 개발업체 인튜이티브머신스(28.16%)와 우주항공 인프라 기업 레드와이어(22.11%), 위성통신업체 AST스페이스모바일(18.93%) 등도 동반 상승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9.17% 뛰었다.

스페이스X는 내년 상장 추진 목표를 공식화했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2026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 달러 규모 주식을 사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한 스페이스X 기업가치는 약 8000억 달러(한화 1182조 원)에 달한다.

미국 빅테크 우주 사업 진출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기반 방위 사업 ‘골든돔 프로젝트’ 진행 등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제2의 스페이스X’로 불리는 우주 스타트업 스토크스페이스 등 1곳 이상의 로켓업체와 지분 투자 또는 인수 논의를 하고 있다.

미사일을 지상, 해상과 우주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을 골자로 하는 골든돔 프로젝트는 총 1750억 달러(243조9300억 원) 규모 예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마존 위성 인터넷 사업 브랜드 프로젝트 카이퍼를 비롯해 대형 방산업체들과 골든돔 프로젝트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우주 패권 경쟁도 관련 산업 성장 변수로 꼽힌다. 미·중은 우주통신, 우주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우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승자독식 구조인 우주 산업 특성상 저궤도 위성 발사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기업들은 태양광 활용, 냉각 비용 절감 등 통신, AI 산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UAM은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UAM은 전기 동력을 이용해 수직 이착륙하며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교통 시스템으로, 도심 한복판 하늘에서 교통 체증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가 인프라 확대와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UAM 통합 시범사업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하늘의 테슬라’로 불리는 조비에비에이션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UAM 시범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내년 두바이 에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소식들에 힘입어 국내 상장 우주항공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1Q 미국우주항공테크’는 지난달 25일 상장 이후 28.44% 오르며 레버리지·인버스를 포함한 전체 국내 ETF 중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김승현 하나자산운용 ETF퀀트솔루션본부장은 “우주항공은 소형모듈원자로(SMR)나 양자컴퓨팅보다 훨씬 더 빠른 상용화가 예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매주 1개 위성 로켓 발사가 이뤄지는 등 우주항공 산업은 반도체와 AI에 이어 미·중 전쟁의 가장 큰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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