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력 활용, '단순노무'서 '지식서비스'로 재편해야"

입력 2025-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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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도 높은 일자리는 지식서비스업⋯실제 고령자 취업은 저조

▲ 2026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어르신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2026년 노인일자리 박람회에서 어르신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로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된 가운데 고령 인력 활용 정책을 기존의 단순 노무 중심에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고령 근로자들은 근무 여건 중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실제 고령자가 다수 종사하는 일자리는 신체적 부담이 큰 직종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동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열린 산업연구원 50주념 기념 인구변화 대응 산업전략 포럼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고령 인력 활용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위원은 발표에서 국내 임금근로자 15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직업별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한 ‘한국형 고령친화지수(KAFI)’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 근로자(60~74세)는 임금 일부를 포기하더라도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청년층(25~34세)은 신체적 요구 수준보다는 업무의 자율성이나 유급 휴가 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나 세대 간 일자리 선호도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산업연구원이 개발한 KAFI를 적용해 국내 537개 직업을 분석한 결과, 고령친화도가 가장 높은 상위 직업군은 주로 전문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는 직종이었다.

교육학·정치학·철학 연구원, 대학 시간강사, 대학교 총장 및 대학 학장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고령친화도가 가장 낮은 하위 직업군은 경량철골공, 타일·대리석 시공원, 택배원, 청소원, 주방보조원 등 신체적 노동 강도가 높은 단순 노무직과 기능직이 주를 이뤘다 .

이 연구위원은 “고령친화도가 높은 상위 25% 직업군은 과도한 신체 노동이 불필요하고,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사무·서비스 분야”라며 “반면 하위 25% 직업군은 신체적 요구 수준이 높은 기계 조작직이나 노무직 등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령친화 일자리와 실제 고령자가 취업한 일자리 간 미스매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친화도가 높은 상위 25% 일자리는 전체 산업의 34.0%(약 890만 명)를 차지하며, 이 중 86.7%인 772만 개가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 고령친화 일자리 내에서 고령자(60세 이상)가 차지하는 비중은 7.6%(68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고령친화 일자리의 대부분은 60세 미만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으며 고령자들은 상대적으로 신체적 부담이 크고 고령친화도가 낮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고령 인력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고령친화도는 높지만 실제 고령자 취업 비중이 낮은 '전문과학기술, 교육, 보건' 등 지식 기반 서비스 산업의 경우, 재직·전직 교육훈련 지원을 통해 고령자 진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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