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었때 계란 문지르기, 정말 효과 있을까? [에그리씽]

입력 2025-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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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계란이 저속노화 시대,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손쉬운 조리법,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합한 건강 식단의 핵심 재료다. 이렇게 효능이 큰 계란을 둘러싼 오해와 잘못된 상식도 많다.
본지는 계란에 대한 모든 것(Egg+Everything)을 주제로 한 코너 ‘에그리씽’을 연재한다. 국내 최초 계란 식품·산업·웰니스를 아우르는 대형 계란 박람회 ‘에그테크 코리아 2025(EggTech Korea 2025)’에선 이 코너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계란의 신세계를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행사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편집자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TV나 영화를 보면 싸우다가 맞거나 넘어져서 얼굴에 멍이 들 때 계란으로 다친 곳을 문지르는 장면을 많이 봤을 것이다. 다친 부위에 계란을 문지르면 멍이 빨리 빠진다는 속설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민간요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멍 치료에 계란이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며 잘못된 방법은 멍을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0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계란이 의학적으로 멍을 빠르게 흡수시키는 효과는 없다. 멍은 피부 아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고이는 상태인데 계란으로 굴리거나 문지른다고 해서 출혈이 멈추거나 피가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히려 멍이 드는 초기(24~48시간)에 따뜻한 계란을 대면 혈관이 더 확장돼 멍이 커질 수도 있다. 차가운 계란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계란은 표면적이 작고 열기가 금방 올라와서 차가운 시간이 짧다. 또 계란을 문지르다 보면 멍 부위를 자극해 통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멍은 외부 충격으로 피부 아래 모세혈관이 파열돼 피하조직에 혈액이 고이면서 생긴다. 초기에는 보라색·푸른색으로 나타나고 혈액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초록색·노란색으로 색이 변한다. 이는 자연적인 회복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1~2주 안에 대부분 호전된다. 문제는 초기 대응을 잘못하면 멍이 더 심해지거나 부종과 통증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멍이 들면 막 들기 시작한 첫 24~48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타박 직후에는 피부밑에서 출혈이 진행돼 차갑게 해서 출혈을 억제하고 부종을 줄이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얼음찜질이 중요다. 하루 3~4회, 한 번에 10~15분 정도가 적당하고 얼음을 바로 대지 말고 수건을 한 겹 감싸서 사용하면 안전하다. 초기 부기가 가라앉은 뒤 보통 48시간 이후에는 따뜻한 찜질이 도움된다. 이때는 혈액순환을 도와 멍이 빠지는 속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멍은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심할 경우 병원 진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조 교수는 “△멍이 아주 크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압통‧열감‧붓기가 심해져 감염이나 혈종이 의심될 때 △작은 충격에도 멍이 자주 생기거나 이유 없이 반복되는 경우 △멍이 2~3주가 지나도 거의 옅어지지 않을 때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바로 진료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예로부터 이런 속설은 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조 교수는 “예전에는 멍이 들면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계란의 미지근한 온열감이 통증을 줄여준다는 느낌이 입소문처럼 퍼진 것으로 보인다”며 “또 계란 껍데기의 매끄러운 촉감이 피부를 부드럽게 눌러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간요법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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