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S 영업익 전년 대비 5배 급증 예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들의 대규모 인프라 증설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서버용 D램 시장까지 공급 부족이 번지며 메모리 전반의 고정거래가격이 4분기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SSD와 D램 가격 급등이 동사의 메모리 실적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4분기 eSSD 계약 평균 가격이 전분기 대비 2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추론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고, 이에 투입되는 eSSD 발주가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는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공격적으로 진행된 시기다. 이에 따라 eSSD와 서버용 D램 가격은 연중 강세를 보였다. 오픈AI는 엔비디아, AMD와 가속기 계약을 지속했고, 경쟁 기업들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eSSD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8.6%, SK하이닉스는 27.3% 성장했다. eSSD 가격은 연중 상승 흐름을 지속했으며, 4분기에도 추가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공급사들도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샌디스크는 2일 테크 컨퍼런스에서 eSSD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잠재 수요는 공급 능력을 크게 뛰어 넘는다고 밝혔다. 낸드 업체 수는 한정적이고 제조 시설을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워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eSSD에 저장매체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2.95%, SK하이닉스 21.1%로 1, 2위를 유지했다.
서버용 D램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4분기 기준 전체 D램 수요 충족률이 60% 수준이며, 서버용 D램은 50% 미만에 그쳐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면서 가격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낸드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업계 계약 가격이 각각 전분기 대비 35%, 2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DDR5는 물론 DDR4, DDR3 등 레거시(구형) 제품까지 전 제품군이 연중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밸류체인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난야테크놀로지와 윈본드, 에이데이터, 파이슨 등 대만 메모리 및 SSD 솔루션 업체 4사의 11월 합산 매출이 전월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을 91조 원, 영업이익을 19조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DS 사업부) 영업이익은 15조 원으로 전년 대비 5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D램 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1%포인트(p)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iM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1조4000억 원, 18조10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28%, 59% 증가한 수치로,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가 각각 24%, 18%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