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동해안을 시작으로 주말 사이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토요일인 13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강한 눈이 긴 시간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4일 '퇴근길 기습 폭설'보다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기상청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주말 이후 날씨 전망을 내놨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북서쪽에 자리 잡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불어오는 찬 동풍의 영향으로 11일 오후부터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며 "당분간 우리나라 북쪽 상공으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지나면서 잦은 눈과 비가 내리겠다. 12일까지는 동해안, 13일은 중부 내륙, 14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일 밤부터 12일 오전 사이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5~10cm(많은 곳 15cm 이상),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 3~8cm(많은 곳 10cm 이상)다. 기상청 관계자는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내릴 가능성이 커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 최대 고비는 13일이다. 북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리겠으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 특히 이 기압골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될 만큼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번 13일 눈은 강한 눈이 비교적 오랜 시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3~8cm, 서울·인천·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에 1~5cm다. 기상청은 지난 4일 내린 눈이 짧고 강했다면, 이번 13일 눈은 지속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설특보가 발표되는 지역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넓게 분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상청은 "지상 기온의 미세한 차이에 따라 적설량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찬 북서풍이 유입되면서 눈구름대가 남하해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해안,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나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주말 동안 기온이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빙판길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또 모든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여 선박 운항 차질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한편 다음 주에는 기온이 떨어졌다 오르기를 반복하겠다. 전반적으로 평년 대비 3도가량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이며 비교적 온화할 전망이다. 15일부터는 다시 건조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동해안 지역의 대기가 건조해질 것으로 보여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