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500조 시대 눈앞…iM證 “연말 채권시장 수급 버팀목 부상”

입력 2025-12-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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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 연말 채권시장의 핵심 수급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제도 도입 20년을 넘기며 적립금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는 데다, 상품 구조와 제도 변화로 연말 수급 변동성을 누그러뜨리는 방향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iM증권은 10일 보고서를 내고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59조6000억 원으로 집계된다”며 “지난 9년 평균 14.4% 증가율을 대입할 경우 2025년 말 적립금은 490조 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절대 규모가 커진 퇴직연금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수급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 원을 돌파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 214조6000억 원, 확정기여(DC)형 118조4000억 원, 개인형IRP 98조7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DB형 비중이 49.7%까지 떨어지며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반면 DC형과 IRP 비중은 세제혜택과 사업자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고수익 추구 성향 확대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2024년 10월 31일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도입이 연말 채권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됐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사업자로 옮기려면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현금화하는 과정이 수반돼, 그만큼 채권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구조였다. 이제는 동일 제도 내에서 실물 그대로 이전이 가능해지면서 이전 과정에서 발생하던 비자발적 채권 매도는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실물이전 서비스가 도입된 직후인 2024년 말에도 주요 퇴직연금 사업자인 은행·보험의 12월 채권 순매수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관찰됐다”며 “이전 과정에서 나오는 채권 매도 현상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도 연말 채권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말 특유의 발행 감소 이슈는 여전히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12월에는 크레딧 채권 발행이 줄어들면서 11월 대비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이 통상적이다. 다만 올해는 퇴직연금 자금 유입과 더불어 1월 기관 북빌딩까지 이어지면서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는 이미 11월부터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진행된 만큼 레벨 자체에서의 투자 매력은 일정 부분 확보돼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은행채와 여전채의 경우 2024년 말에도 11월과 비교해 순매수 강도가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다”며 “섹터별로는 여전히 자금 유입이 확인되는 구간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연초 효과도 기대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12월에는 퇴직연금 자금이 정기적으로 유입되고, 1월에는 기금권을 중심으로 한 북빌딩이 시작된다”며 “최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부담은 있으나, 절대 금리 레벨 상승은 매칭형 위주의 기관 투자자들에게 캐리형 자금 유입의 단초를 제공하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고채의 대규모 만기 도래와 국고 3년물 지표물 교체 등 굵직한 이벤트를 확인한 뒤 퇴직연금 자금의 본격적인 집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연초 효과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회사채의 경우 발행량이 늘어나는 1월 초로 갈수록 유통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인 스프레드 축소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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