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도래 상황과 최근 RP매각 축소 감안시 추가 단순매입 소극적일 듯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는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특별히 갖고 있는 것은 없다. 다만 원론적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채권 만기도래 규모와 시장상황에 따라 할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국고채 단순매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향후 단순매입은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만기도래 규모가 많지 않은데다, 최근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규모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한은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해 예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이번 단순매입은 2022년 9월29일 이후 3년3개월만으로, 한은은 이번 단순매입 목적을 RP 매각을 위한 담보채권 확보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매입종목을 보면 국고20년 15-6을 비롯해 국고10년 24-5, 21-5, 20-9, 국고5년 24-1로 모두 경과물이다. 응찰액은 5조2500억원으로 종목별로 각각 4000억원, 1조2500억원, 2조원, 9000억원, 7000억원을 기록했다. 낙찰액은 예정액 전액인 1조5000억원으로, 종목별로 보면 15-6이 400억원, 24-5가 3500억원, 21-5가 6700억원 20-9가 2400억원 24-1이 2000억원이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대상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줘 응찰률이 높게 잘 나왔다”며 “(당초 밝힌바와 같이) 채권 확보 목적으로 발표했고, 실제로 그렇게 수행했다. 시장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순매입으로 한은이 보유한 국고채는 총 23조1400억원으로 추정된다(10일 만기도래하는 15-8종목 9600억원 제외). 올 초만해도 25조4900억원어치를 보유했었다.
한편, 한은 보유 국고채의 내년 만기도래 규모는 3조5400억원이다. 종목별로는 6-1 700억원, 16-3 1조3500억원, 21-7 3100억원, 16-8 1조8100억원이며, 만기도래 시기는 각각 3월10일, 6월10일, 9월10일, 12월10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