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미래 직업 등 고민 넘어 자신에 대한 강점 돌아보고 성찰 계기

한국에서 유학한 지 2년이 넘었고, 이 시간은 나의 삶에서 가장 의미가 가득하고 보람 있는 시간이 됐다. 2023년 7월에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코리아 장학금(Global Korea Scholarship)’을 받으면서 유학 생활이 시작됐고, 이는 한국어 연수와 석사 학위를 위해 한국으로 오게 된 계기가 됐다.
2023년 9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것이 낯설고 벅차게 느껴졌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려움이 컸다. 한국어에 아직 능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행 방문과 같은 간단한 일조차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1년간 숙명여자대학교 글로벌어학원에서의 한국어 집중 학습을 통해 결국 토픽(TOPIK) 6급을 취득했다.
1년 간의 어학 과정을 마친 후 숙명여대 빅데이터분석융합학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이 경험은 또 하나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었다. 한국인 교수와 동기들에게 제 생각을 전달하는 일,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전문적인 개념과 용어를 이해하는 일 등 여러 도전이 가득했다. 도전은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인내심과 적응력을 키웠고, 낯선 환경 속에서 불확실한 순간들을 헤쳐 나가는 법을 배웠다.
석사 과정 2년 차에 접어든 지금,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원 생활에 잘 적응해 온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고 언어 능력이 향상되면서 더 자신이 있게 소통하고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년 졸업 후의 다음 계획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찾고자 하던 시기에 다행스럽게도 ‘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 코칭 프로그램을 만났다. 해외에서의 삶은 흥미롭지만, 가끔은 방향성을 잃고 미래가 흐릿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코칭 프로그램은 일상 생활의 속도를 늦추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코치들은 SK그룹 부사장 출신들로 구성된 전문코치들로 더욱 신뢰감이 들었다.
코칭 세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화 중 하나는 코치가 얘기한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든다”(small change creates big change)는 말이었다. 큰 변화를 이루기 위해 항상 큰 일만을 시도할 필요는 없으며, 작은 행동에서 시작해 그것들이 결국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의미였다. 이는 특히 내가 혁신과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분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더 깊이 공감됐다. 이 말은 내 개인적인 삶뿐 만 아니라 졸업 후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었다.
그 외에도 코치는 내가 그동안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을 갖지 않았던 질문들을 탐색하도록 도와주었다. “어느 순간이 행복을 가장 많이 느껴요?”, “무엇을 해야 성취감을 느껴요?”와 같은 질문들은 스스로가 매일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집중해야 할 영역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나는 학업과 책임에만 집중하느라 놓치고 있었던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복의 요소들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재발견은 나의 하루를 구성하는 방식을 다시 고민하게 했고, 할 일만 가득한 하루가 아닌, 의도 있는 배움과 개인적 만족이 함께하는 하루를 만들고자 노력하게 했다. 성장이 반드시 거대한 성취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선택 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코칭 프로그램은 나의 직업적 발전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주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자기소개서에서 제 경험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느꼈다. 무엇을 해 왔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인 이야기로 풀어낼지 항상 명확하지 않았다. 코치는 또 제 강점을 세분화해 이해하도록 도와주었고 내 고유한 배경의 가치를 인식하며 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코칭 프로그램은 학업이나 미래 직업을 넘어서는 도구들을 나에게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나 스스로 성찰하도록 도와주었고, 목표를 명확히 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전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결국 유학 생활은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배워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며 불확실성과 기회 속에서 스스로 성장하도록 허용하는 여정이다. 나에게 이 여정은 매우 의미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받은 많은 지원이 나 스스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