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한국, 성공의 관성 벗어나야…中 추격 속 전방위 개혁 시급”

입력 2025-12-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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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 속 ‘성공 공식’ 흔들…기득권 구조가 변화 가로막아
“포지티브 규제로는 혁신 못 나와”…네거티브 전환 강조
인재 떠나는 이유는 ‘세 가지 미와 보상’…창의·리더십 전면 재점검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 대표이사 회장 당시인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삼성 대표이사 회장 당시인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한국 산업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전면적인 시스템 혁신을 촉구했다.

권 전 회장은 8일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신간 ‘다시 초격차’ 북콘서트에서 “한국은 성공의 자만에 빠져 아무것도 고치지 않고 있다”며 “기득권 구조를 깨고 중국을 정면으로 상대할 새 틀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회장은 한국이 지금까지 반도체·휴대폰·조선·철강 등에서 “선진국 제품을 더 싸고 좋게 만드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부가가치 하락과 중국의 공격적 추격으로 기존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 주도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라”라며 “한국이 과거 방식의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고집한다면 경쟁력 유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규제 체계를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중심의 관리형 시스템으로 비유하며 “정부가 허용한 것만 할 수 있는 포지티브 규제 아래서는 새로운 발상이 절대 나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미국식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 창의성을 촉발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교육과 인재관리 문제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권 전 회장은 “한국은 여전히 모범생을 만드는 교육에 갇혀 있다”며 “남이 하지 않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대학·기업 모두 창의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리더십에 대해선 “지식보다 지혜가 많은 리더, 머리가 부지런한 리더가 필요한 시대”라며 “상사가 시시때때로 호출해 자료를 요구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구성원이 생각할 시간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인재가 머무는 조건으로는 △일의 의미 △업무의 흥미 △함께 일하는 재미 등 ‘세 가지 미(味)’와 확실한 보상을 꼽았다. 그는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인재는 떠난다”며 “기업이 근본적으로 조직 문화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총괄 사장,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권 전 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이끈 주역으로, 한국 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성공의 관성을 걷어내고 새로운 성장 방정식을 설계해야 한다”고 거듭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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