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서울시장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며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하다"고 적었다. 짧은 글이지만 정 구청장의 구정 평가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 구청장이 성동구민을 대상으로 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구정 만족도 92.9%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한 언론사 보도를 함께 게재했다.
해당 조사는 성동구가 지난달 말 발표한 '2025 구정 정기 여론조사'로 성동구민 92.9%는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잘한다'는 응답는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조사는 성동구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성동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SKT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100%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p다. 조사 결과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지역·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해 분석했다.
지방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초단체장을 직접 거명한 것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기초자치단체장 출신이자 3선 단체장인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 구청장은 지난달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선 8기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서도 이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배석하면서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정 구청장은 이 대통령의 엑스 메시지를 첨부하며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감개무량할 따름"이라면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서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