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는 수시 탈락 감소…정시 구도 ‘상대적 여유’
전국 수시 탈락도 늘어…내년 ‘재수생 폭증’ 가능성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 인문계 정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이화여대 등 주요 10개 대학의 2026학년도 인문계 수시 선발 인원은 9305명, 지원 건수는 20만3543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인문계 수시 탈락건수는 19만4238건으로, 지난해 17만8957건보다 1만5281건(8.5%)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이른바 ‘사탐런’(자연계 학생의 사회탐구 선택)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인문계 정시 경쟁 구도가 크게 요동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탐구 응시생 중 2등급 이내 인원은 7만9611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 3만7308명과 비교하면 2.1배 많은 수준이다.
전년도에는 사탐 2등급 이내 6만1236명, 과탐 4만9920명으로 격차가 1만1316명이었으나 올해는 4만2303명까지 벌어졌다.
수학 선택에서도 인문계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26만4355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2089명(30.7%) 늘었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고 비율(56.1%)이다.
반면 미적분 응시자는 19만3395명으로 3만3837명(14.9%) 감소했고, 기하 응시자는 1만3624명으로 111명(0.8%) 줄었다.
자연계는 인문계와 달리 수시 탈락 규모가 감소했다. 자연계 수시 모집 인원은 8591명, 지원 건수는 20만4654건, 이에 따른 탈락건수는 19만6063건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0만2987건보다 6924건(3.4%) 줄었다.
자연계의 정시 경쟁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연계 수능 응시생 감소, 과탐 고득점자 축소, 의대 모집 정원 축소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난해보다 경쟁 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수험생은 영어·국어 난도 상승과 대학별 탐구 변환표준점수 반영 방식을 면밀히 확인하며 정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자연계는 응시생 감소와 사탐런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유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4년제 192개 대학 전체로 보면, 올해 수시 모집정원 26만157명에 지원 건수는 254만0645건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전국 수시 탈락 규모는 228만0488건으로, 전년 216만0333건보다 12만0155건(5.6%) 증가했다.
지역별 증감 폭은 서울 1만8057건, 경인 628건, 비수도권 10만1470건 증가였다.
이에 올해 수시 탈락 규모 증가가 정시 경쟁 심화로 직결, 이는 2027학년도 재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대입제도가 적용되는 마지막 시험이고, ‘지역의사제’ 도입 여부에 따라 의대 정원 변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재도전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대표는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재수생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2027학년도에는 현행 제도 마지막이라는 특성상 재도전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