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전국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은 최근 추세대로 국어·수학 모두 높은 난도를 유지하며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축소로 상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이공계 학생들의 ‘사탐런(사회탐구 선택 쏠림)’ 현상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올해 응시자는 55만4174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1504명(6%) 증가했다. ‘황금돼지띠’(2007년생)가 본격적으로 수능에 응시한 해로, 2019학년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역시 국어·수학 모두 높은 난이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국어와 수학은 대부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웃돌며 ‘불수능’으로 평가돼 왔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149점 △2023학년도 134점 △2024학년도 150점 △2025학년도 139점이었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매년 ‘화법과 작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수학은 △2022학년도 147점 △2023학년도 145점 △2024학년도 148점 △2025학년도 140점으로, 꾸준히 높은 난도를 유지했다. 특히 ‘미적분’이 상위권의 대표 선택 과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서도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143점, 수학은 143점·140점을 기록했다. 종로학원은 “최근 경향상 올해 본수능도 쉽게 출제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시자 수는 늘었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의대 정원은 오히려 축소됐다. 정부가 의료계 반발을 고려해 증원안을 철회하면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은 3058명으로 환원됐다. 이에 따라 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쏠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에서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 영향으로 사회탐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 전체 탐구영역 응시자 53만1951명 가운데 사회탐구를 택한 수험생은 77.3%(41만1259명)으로, 전년 대비 15.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12만692명으로 7만 명 이상 감소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 국어영역으로 시험을 시작해, 오후 5시 45분 제2외국어·한문영역을 끝으로 장정을 마친다. 성적 통지일은 12월 5일, 온라인 성적 증명서는 12월 8일부터 발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