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계란에 대한 모든 것(Egg+Everything)을 주제로 한 코너 ‘에그리씽’을 연재한다. 국내 최초 계란 식품·산업·웰니스를 아우르는 대형 계란 박람회 ‘에그테크 코리아 2025(EggTech Korea 2025)’에선 이 코너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계란의 신세계를 더욱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행사는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편집자주>

계란은 ‘완전식품’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영양식품이다. 1개 기준 열량은 약 72kcal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지방 등의 필수영양소를 함유한다. 다이어트 중 영양보충을 위한 대표 식단이자 끼니를 걸렀을 때는 든든한 간식이 되기도 한다.
8일 관련 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계란이 일각에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계란을 많이 섭취하면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특히 여자아이는 초경을 일찍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불충분한 정보로 사실이 아니다.
한종우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계란을 먹으면 성조숙증이 온다는 소문은 닭 사육 과정에서 호르몬을 사용한다는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양이 풍부한 음식은 사춘기를 앞당긴다는 단순화된 믿음도 확산해 있다”라며 “그리고 일부 연구의 ‘식이 패턴’ 결과가 대중에게 왜곡돼 전달된 것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현재까지의 의학·영양학적 근거를 살펴보면, 계란 섭취 자체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라며 “성조숙증의 실제 위험 요소는 ‘계란’이 아니라 비만, 붉은 육류의 과다 섭취, 당분·가공식품 과다 섭취, 야간 조명 노출과 수면 부족, 환경호르몬 노출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란은 제한해야 할 식품이 아니라, 성장기 아이에게 필요한 건강한 단백질·영양소 공급원”이라며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식품 섭취를 기피할 것이 아니라, 체중 관리, 생활습관 개선, 전체 식단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계란이 피부에 좋지 않고, 특히 여드름을 유발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계란은 고지방 식품이고, 계란의 난황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여드름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도 사실과 다르다.
한 교수는 “계란은 여드름을 유발하는 일반적 원인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계란은 대부분 사람에게 안전하며, 오히려 피부 건강에 필요한 단백질·비오틴·콜린이 풍부한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개인에서 알레르기·민감성이 있을 때만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은 계란보다는 당류·유제품·수면·스트레스·비만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더 큰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계란에 함유된 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 또한 잘못된 통념이다. 이른바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계란에만 의존하는 식습관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균형이 잡힌 식사 일부로 섭취하는 계란은 질 좋은 영양소다.
신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국 보건부 자문기관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올해 2월, 계란 등 식품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은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일본의 경우 건강안내서 등을 통해 계란과 같은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 생산을 조절하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