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리캡' 열기 활활…올해 연말 결산, 당신의 취향은? [솔드아웃]

입력 2025-12-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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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연말이 다가오면서 분주한 움직임이 체감됩니다.

백화점 업계는 일찍이 크리스마스 특수 준비에 돌입했는데요. 주요 백화점뿐 아니라 각종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대형 트리와 포토존, 이벤트를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들었습니다. 호텔 업계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일제히 공개하며 눈을 즐겁게 하고 있죠.

이런 활기찬 움직임이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온라인에서도 빠르게 연말 분위기를 선점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바로 '연말 결산' 서비스를 이용해서 말입니다.

▲2025 유튜브 리캡(2025 YOUTUBE RECAP). (출처=유튜브 캡처)
▲2025 유튜브 리캡(2025 YOUTUBE RECAP). (출처=유튜브 캡처)

유튜브 리캡,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본 영상은?

대표적인 연말 결산 서비스는 유튜브의 '리캡(Recap)'입니다.

그간 유튜브 리캡에서는 사용자가 가장 즐겨 보거나 즐겨 들은 게임 콘텐츠와 음악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 공개된 '리캡 2025'는 달라진 점이 꽤 많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튜브는 2일 북미 지역에서 먼저 리캡 2025를 공개, 이후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유튜브 메인 앱의 전체 시청 기록을 결산 형태로 보여준 게 특징인데요. 그동안 게임, 음악 감상 기록 위주였던 리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용자가 어떤 영상을 보고 어떤 주제에 몰입했는지까지 모두 분석'올해의 나'를 시각적으로 정리해줍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인공지능(AI) 기반 성향 유형 분석입니다. 단순히 많이 본 채널이나 시청 시간을 나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시청 패턴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성향을 '모험가', '창의적 영혼', '철학자' 등 여러 유형으로 분류해주는데요. 마치 성격 유형 지표인 MBTI도 연상케 하는 지점이죠.

요리 영상부터 뉴스, 게임, 뷰티, 패션, 학습 콘텐츠, 짧은 쇼츠까지 일상 속에서 소비한 모든 콘텐츠가 성격 분석에 활용되면서 이용자들은 한 해 동안 즐겨 찾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을뿐더러 '올해 나는 이런 사람처럼 보였다'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요약 카드도 제공합니다. 올해 리캡은 최대 12개의 카드로 구성돼 상위 관심 분야, 가장 많이 본 채널, 시청 습관의 변화 등 한 해의 기록을 스토리텔링화 해서 보여주는데요. 각 카드별로 이미지 저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 기능도 지원돼 이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쉽게 드러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튜브 뮤직 리캡' 역시 음악·팟캐스트 청취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가장 많이 들은 곡과 아티스트는 물론, 장르별 패턴과 청취 시간까지 정리해 '음악 취향 보고서'를 완성해주죠.

유튜브 리캡 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유튜브 앱 접속 - 내 페이지 - 상단에 뜨는 '2025 Recap이 도착했어요!' 배너를 클릭하면 되죠. 유튜브 뮤직 리캡의 경우 마찬가지로 최신 업데이트가 적용된 유튜브 뮤직 앱 접속 -오른쪽 상단 사용자 프로필 클릭 - '나의 Recap'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됩니다.

▲2025 스포티파이 랩드(Spotify Wrapped) 연말 결산. (출처=스포티파이 캡처)
▲2025 스포티파이 랩드(Spotify Wrapped) 연말 결산. (출처=스포티파이 캡처)

"원조는 나야"…스포티파이 랩드, 올해는 어떻게 다른가

유튜브가 가장 먼저 연말 결산 서비스를 선보인 건 아닙니다. 사실 연말 결산 트렌드의 원조 격 플랫폼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인데요. 스포티파이는 2016년부터 '랩드(Wrapped)'라는 이름으로 관련 서비스를 매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자신의 음악 취향을 한눈에 확인하고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랩드의 영향이 주효했죠.

올해 공개된 '스포티파이 랩드 2025'는 이용자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향으로 확장됐습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기능은 '리스닝 에이지(Listening Age)', 음악 나이인데요. 사용자가 주로 듣는 곡들을 바탕으로 '나이'를 계산해주는 방식입니다. 스포티파이 측이 구체적인 나이 산출 방식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음악 발매 시기와 청취 경향이 기반이 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결과에 공감이 안 된다", "20대인데 랩드 나이는 50대로 나왔다" 등 의문스러운 반응도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청취 성향을 분류하는 방식도 한층 세분화 됐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이용자를 6개의 가상 그룹인 '리스닝 클럽' 중 하나로 배정하는 기능을 도입했는데요. 부드러운 감성 음악을 즐기는 '소프트 하트(Soft Hearts)', 강한 템포를 선호하는 '그릿 콜렉티브(Grit Collective)' 등 취향에 기반한 그룹 구성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어떤 음악을 들었는가'를 넘어, 음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무드까지 반영한 분석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랩드 파티(Wrapped Party)' 기능도 눈길을 끕니다. 초대장을 보내 그룹을 만들면 서로의 음악 취향이 얼마나 비슷한지, 함께 파티를 연다면 누가 DJ 역할을 맡을지 등 음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교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혼자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소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기능으로 풀이되죠.

올해 랩드는 '앨범 단위' 기록도 강조했습니다. 기존에는 주로 곡 중심의 분석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가장 많이 들은 앨범과 아티스트를 함께 보여주며 음악 소비의 깊이를 담아냈습니다. 더불어 이용자가 올해 어떤 곡을 가장 사랑했는지 직접 맞혀보는 퀴즈 기능도 추가돼 재미를 더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랩드의 열기를 오프라인으로도 확장합니다. 주요 도시에서 약 50개의 팝업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를 소개하는데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제니와 스포티파이의 랩드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유·소통으로 완성하는 연말 결산

유튜브 리캡과 스포티파이 랩드가 매년 돌아오는 하나의 '연말 문화'로 자리 잡은 데에는 Z세대의 소비·소통 방식이 분명히 반영돼 있습니다. 취향은 곧 정체성이며, 취향을 드러내는 방식은 SNS를 통해 완성되기 때문인데요. 리캡 서비스가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과 유형 분류는 자신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가 되고, 시각적으로 완성된 카드 형식의 결과물은 자연스럽게 공유를 유도하며 새로운 놀이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SNS에서의 반응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친구들의 스토리 피드가 리캡 캡처 화면으로 가득 차는 시기, 참여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듯한 포모(FOMO) 심리가 작동하고 "너는 무슨 유형 나왔어?"라는 가벼운 대화만으로도 소속감이 강화되죠. 음악 취향을 깊게 파고들거나, 올해 가장 많이 본 영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설명하는 모든 과정 역시 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나만의 서사'를 만드는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연말 결산 서비스는 Z세대에게 일종의 디지털 자아 탐구이자, 나를 확인받는 과정입니다. 플랫폼이 1년 치 데이터를 정리해 건네는 이 작은 보고서는 어느새 이용자들 사이의 소통 도구이자 취향을 통한 연결의 장이 되고 있는데요. '나'라는 정체성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어 하는 세대일수록 이 서비스들이 던지는 의미는 더 깊어지고 있죠. 올해도 어김없이, Z세대의 타임라인이 '올해의 나'를 기록한 리캡 카드들로 채워지는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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