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생산·유통 한 번에”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수소 미래’…장재훈 부회장 “글로벌 주도권 잡을 것”

12월 4~7일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개최
현대차, PEM 수전해 등 밸류체인 기술 전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부스에 방문했다. (김채빈 기자 chaebi@)

#. ‘디 올 뉴 넥쏘’에 탄 운전자는 수소 충전 시 차량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으로 차량 인식부터 수소 충전까지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격 관리 기능도 탑재해 충전소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4일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 참여해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하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그룹의 수소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실행력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위해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부스를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해 수소의 전 주기부터 유통까지 관련된 기술을 전 그룹사에서 모았다”며 “현대차그룹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연료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7년부터 내구와 성능 측면에서 연료전지 부분의 원가를 대폭 줄일 것“이라며 “현대차그룹도 수소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글로벌 차원에서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WHE 2025 참가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곳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중심으로 공동 부스를 꾸렸다.

이날 방문한 현대차그룹 부스 곳곳에는 ‘미래 모빌리티 속 수소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부스는 동선에 따라 수소 생산부터 운송,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에 대한 신념 아래 30년간 투자를 이어왔다”며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HTWO을 중심으로 파트너십 협력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W2H,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분산 전력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그룹사의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이 전시됐다. PEM 수전해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는 기술로, 탄소 배출 없이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기술이다. 부스에서는 PEM 수전해기 목업과 함께 투명 LED를 활용한 생산 원리 영상 콘텐츠로 기술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넥쏘에 충전하고 있는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이동형 수소 충전소도 전시됐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는 트럭 또는 대형 트레일러에 수소압축기, 저장 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일체형 설비다.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배치해 초기 수요를 발굴하고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ACR-H이 디 올 뉴 넥쏘 충전 시연하면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ACR-H 비전 인공지능(AI)과 고정밀 제어 기술에 기반해 차량과 충전구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충전구와 커넥터를 결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소 충전소의 운영 효율 및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승·상용 차량을 넘어 농기계, 선박, 방산 등 다양한 산업까지 확장된 최신 수소 모빌리티 라인업도 주목됐다. ‘디 올 뉴 넥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넘어 ‘수소 경전술차량’도 만나볼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한 수소 사업을 위해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연 3만기 연료전지 생산 능력을 갖춘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총 93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목표로 준공하고 있다.

▲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