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4일 리포트를 내고 “금융당국이 외국인 통합계좌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을 전면 폐지하기로 한 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불편했던 복잡한 계좌 구조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시장 접근성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외국인 개인·기관이 한국 주식을 매매하려면 반드시 국내 증권사별로 개별 계좌를 열어야 했던 구조를 손질해, 앞으로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바로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꾼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지수(MSCI) 시장 접근성 평가 개선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SCI가 수년째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거부해온 핵심 이유가 외국인 계좌 개설 불편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가 평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과제 등 남은 숙제도 있지만, 통합계좌 개방은 선진국 편입을 위한 구조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변화”라며 “외국인 투자자등록, 청산·결제 항목 개선과 함께 MSCI 선진국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흐름 변화도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가 처음 도입됐던 2017년에도 미국·유럽계 자금이 유입되며 외국인 지분율과 순매수세가 뛰었다”며 “이번에도 거래 저변 확대와 함께 외국인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IT·금융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 자금은 유동성이 크고 글로벌 거래량이 풍부한 대형 반도체주를 선호한다”며 “외국인 보유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금융업으로도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중심의 외국인 투자 패턴을 감안하면 청산·결제 시스템 수요가 커질 증권업 역시 수혜 업종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