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상승 종료했다. 기술주 강세와 미국의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6.74포인트(0.25%) 상승한 6829.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75포인트(0.59%) 오른 2만3413.67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제조업 부진 지표와 일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급락 등의 영향으로 6거래일 만에 하락했었다.
이날은 경제 지표 발표가 거의 없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세가 완화됐고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시장의 초점은 다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으로 옮겨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9~1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릴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9.2%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한 달 전의 63%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연준의 유력 차기 의장 후보로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 부부의 거액 기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해싯 위원장을 가리켜 “아마 잠재적 연준 의장도 여기 있다“고 말했다.이에 향후 연준의 추가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다음 주 연준의 정책 결정을 더욱 확실히 할 요인이 될 수 있다.
보잉은 내년 737·787 기종 인도량 증가를 예상한다는 발표 뒤 주가가 10.15% 폭등하며 다우지수를 가장 크게 끌어올렸다.
워너브라더스와 넷플릭스 주가는 각각 2.77%, 0.20% 올랐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의 매각을 둘러싼 2차 입찰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넷플릭스가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비롯해 컴캐스트·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등 주요 인수 후보들은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제안서를 검토한 뒤 전일 진행된 2차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인수 대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면서 스트래티지(5.78%), 코인베이스(1.32%)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올랐다.
매그니피세트7(M7) 종목을 보면 테슬라(-0.21%)를 제외하고 엔비디아(0.86%)ㆍ애플(1.09%)ㆍ마이크로소프트(0.67%)ㆍ아마존(0.23%)ㆍ구글의 모회사 알파벳(0.29%)ㆍ메타(0.97%) 등 나머지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아마존은 자체 최신 AI 칩인 ‘트레이니엄 3‘를 공개했다. 내년 초부터 아마존의 데이터센터에 배치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84% 상승했다. 인텔은 8.66% 급등했다. 2027년부터 애플의 최저 사양 ‘M시리즈’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뒷받침되고 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이 0.23% 오른 강보합 마감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공개된 후 첫 거래일인 전날 5.36%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초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매도세가 진정되며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JP모건체이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며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0.72달러(1.14%) 떨어진 배럴당 62.45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유가를 압박해온 공급 과잉 우려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미국ㆍ베네수엘라 간 긴장에 의해 일부 상쇄됐으나 지속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러시아ㆍ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집중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미국 측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난데 이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러나 푸틴의 발언은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 평화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을 만나기 전 한 투자 포럼에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한다면 러시아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의 흑해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부터 이틀간 인도를 방문해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미사일 체계, 전투기 판매 확대를 모색하며 흔들린 에너지·방산 협력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지지 결집 등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해 캐서린 코널리 아일랜드 대통령에 이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났다.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끝낼 심각한 조처에 나섰다고 언급하면서도 종전안과 관련해 “몇 가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포인트(0.07%) 오른 575.65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21.42포인트(0.51%) 상승한 2만3710.86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0.73포인트(0.01%) 내린 9701.80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2.39포인트(0.28%) 내린 8074.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미국 평화협상 대표단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증시 참여자들은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 재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등이 만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담에 앞서 러시아 측은 이번 협상에 시간제한은 없으며 필요한 만큼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 밝힌 상태다.
만남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은 평화 의제 없이 전쟁의 편에 서 있다. 그들은 잘 알면서도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해서 내세우고 있다”며 “러시아는 유럽과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유럽이 전쟁을 시작하면 러시아에 매우 빠른 속도로 패배해 협상할 상대가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이날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예상외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잠정 물가상승률은 2.2%로 지난달 수치와 시장 전망치는 각각 0.1%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 뱅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ECB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년까지는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30달러(0.87%) 내린 온스당 4237.5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1.40% 하락한 4173.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하락했다.
이날 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금값이 장중 6주 내 최고치를 찍으며 일부 투자자가 매물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금이 우상향 곡선을 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 메탈스 수석 귀금속 전략가는 “전날의 금값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전히 금은 우상향으로 이어질 연속 패턴 속에 있다. 내년 초 온스당 5000달러가 될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중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하고 뉴욕증시도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수요가 위험자산에 몰린 것 역시 금값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6.63%나 치솟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CNBC는 “전날 폭락했던 비트코인이 이날엔 급반등하며 위험자산 시장에 훈풍을 불게 했다”면서 “그 반대급부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반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6.24% 상승한 9만1895.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7.68% 급등한 3013.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6.49% 오른 2.16달러로, 솔라나는 9.84% 뛴 139.31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