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보 매장 수 2700개 이상⋯강력한 유통망
인근 동남아 국가 협력 확대 방안도 검토

식품사업 해외 매출 비중 50%를 넘어선 CJ제일제당이 태국에서 K푸드 글로벌 영토확장 속도를 낸다. 태국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고 동남아시아의 경제 강국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주요 기업화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태국 1위 대기업 CP그룹의 계열사이자 최대 유통사인 CP엑스트라(CP Axtra)와 함께 K푸드 제품 유통 및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CJ제일제당의 검증된 K푸드 제품군과 CP엑스트라의 강력한 현지 유통망과 소비자 인사이트 등 강점을 결합해 태국 K푸드 시장의 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태국 내 방대한 영업망을 확보하며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CP엑스트라는 현지 대형 창고형 할인점 체인인 ‘마크로’와 슈퍼마켓 체인 ‘로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 체인의 태국 매장 수를 합치면 2700개가 넘는다.
CJ제일제당은 CP엑스트라와 협력을 통해 태국 내 주력 제품인 비비고 볶음면과 김치 외에도 비비고 만두, K스트리트푸드, K소스 등 다양한 제품군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식당, 카페 등 기업간거래(B2B) 고객 비중이 높은 마크로와 함께 대용량∙B2B 제품군을 적극 육성하고, 공동 마케팅∙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CP엑스트라는 비비고의 제품력과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마크로와 로터스 내 K푸드 카테고리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CP그룹이 진출해 있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인근 동남아 국가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확산을 위해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식품사업 해외매출은 4조3123억 원으로 전체 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동남아시아는 약 6억9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 잠재력을 갖춘 K푸드 확산의 핵심 시장이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베트남과 태국은 주요 전략국이다. 2016년부터 현지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한 베트남은 CJ제일제당 식품아태본부가 있는 핵심 국가다. 2022년 2월 최첨단 통합생산기지인 키즈나 공장을 구축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C2C(Country to Country) 수출 사업모델을 처음 도입해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인근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의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확장에 나서는 태국은 2023년 현지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만두와 김치 등을 먼저 선보이고 CJ ENM의 케이콘(KCON) 등 K콘텐츠와 연계해 비비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현재 태국 대형 유통채널인 △로터스 △마크로 △세븐일레븐 △탑스 △빅씨 △라자다 등에서 비비고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태국은 K컬처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동남아의 경제 강국으로서 인근 국가로 K푸드를 확산하는 관문 역할의 ‘전략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 국가 중 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볶음면’은 한국적인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