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3% 막차 타자”⋯5대 은행, 수신 잔액 18조 급증

입력 2025-12-0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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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잔액 한달 새 18조 원 늘어
‘고금리’ 막차 수요에 정기예금 6조↑
마이너스통장 중심 신용대출 확대

5대 은행의 수신잔액이 지난달에만 17조 원 넘게 불었다. 금리 인상 흐름 속에서 연 3%대 예·적금이 다시 등장하자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가입하려는 ‘막차 심리’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수신잔액은 2168조9096억 원으로 전월(2151조1806억 원)보다 17조7290억 원 늘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71조9897억 원으로 전월 대비 6조4208억 원 확대됐다. 10~11월 두 달 동안 불어난 예금만 21조 원을 웃돈다. 정기적금도 45조7592억 원에서 46조2948억 원으로 5356억 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과 요구불예금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수신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p) 올렸다. 우리은행도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00%로 상향했다. 시중은행이 연 3%대 정기예금을 내놓은 것은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649조7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47조8564억 원)보다 1조8968억 원 늘어난 수치다. 9월 말(669조7238억 원) 대비 21조8674억 원 빠졌던 요구불예금이 11월 들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한편 대출 규제와 총량 관리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제자리걸음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610조6461억 원에서 611조2857억 원으로 6396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 4494억 원 감소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768조134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512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05조5646억 원으로 한 달 새 8316억 원 늘었다. 지난 10월(9251억 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두 달간 늘어난 신용대출 규모는 1조7567억 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증가에는 마이너스통장 활용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도 기존 마이너스통장은 한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이용이 늘었고 여기에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빚투’ 수요까지 겹치며 증가 폭이 커졌다.

시장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는 만큼 대출금리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에 전체 가계대출이 단기간에 다시 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대출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연말·연초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한국은행이 금융안정을 우선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취약계층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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