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안보·외교 위해 사면 필요”
“주 3회 증언 요구 무리”…부담 호소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익 차원에서 자신이 사면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30일(현지시간) BBC,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측에게 받은 111페이지 분량의 사면 탄원서를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인인 아미트 하다드는 해당 탄원서를 통해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사면 요청이 승인된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 현재 중요한 시기에 있는 이스라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탄원서가 전달된 후 영상 성명을 통해 “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 10년 가까이 지났고, 6년간 진행된 재판은 앞으로도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든 혐의를 벗기 위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지만, 안보와 외교적 현실 같은 국가적 이익은 다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재판부가 나에게 일주일에 3번씩 증언하라고 요구한 것은 무리한 일정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위협을 타개하고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국민적 단결이 필수다. 많은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에 대한 재판을 즉각 중지하는 것이 화해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판부의 무리한 출석요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사면을 요청한 것도 탄원서 제출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있었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재판부가) 그를 놓아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에게 20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 카타르에서 6500만 달러 상당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