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신규 철강 수입 규제 움직임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거세지는 통상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위급 채널을 가동한다.
우리 기업의 유럽 물류 거점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찾아 K-소비재 수출 지원 사격에도 나선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내달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를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EU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수출 기업의 현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 본부장은 먼저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마로시 세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등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주력 산업의 수출 향방을 가를 핵심 통상 현안이 집중 논의된다. 특히 정부는 △EU의 신규 철강 수입규제(TRQ) 도입 계획 △배터리 규정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3대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캐나다에 이어 EU까지 비관세 장벽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방어 논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여 본부장은 '유럽의 관문'인 네덜란드로 이동해 우리 기업의 물류 애로 해소에 직접 나선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유럽 최대 항만인 로테르담항과 공동물류센터 운영 현황을 현장 점검한다.
특히 최근 유럽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등 K-소비재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책도 모색한다.
여 본부장은 현지 진출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물류 및 통관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유통·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이 EU와의 핵심 통상 현안에 대응하고 우리 기업의 물류·시장 진출 애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EU와의 고위급·실무급 협의 채널을 적극 활용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통상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