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역사·서울 아레나·GTX-C 동시 추진
연 270만 관광객·9000명 일자리 창출 전망

12년간 중단됐던 창동 민자역사가 재개되고 서울아레나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도봉구가 주거지역에서 문화·경제·산업 복합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0일 구에 따르면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되고 있는 창동민자역사의 공정률과 분양률은 각각 93.2%, 93%다.

창동민자역사는 2007년 개발이 추진됐지만 시행사의 경영 비리 문제 등으로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기업회생 절차와 시공사 교체 등이 뒤따랐지만 재개하지 못한 채 10여 년간 흉물로 방치됐다.
재개 국면은 구의 적극적 개입 이후 찾아왔다. 서울회생법원은 2021년 5월 기업회생 인가 결정 후 2022년 7월 구는 관계자들과 사업 추진사항 점검 회의를 가지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이후 내부 철거와 구조 보강, 현안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이뤄졌다.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 간의 개표구 운수 수입 배분 문제도 구의 개입으로 양측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 구는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만나 배분 협약 체결을 요청했다.

구는 창동민자역사가 완공되면 도봉구 주민들은 멀리 강남이나 도심을 찾지 않아도 쇼핑·문화·여가·업무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은 판매시설과 운수시설로 구분되며, 1층은 식음·베이커리, 3층은 잡화 및 리테일 매장, 4·6층은 의류와 스포츠 매장, 8·9층은 전문식당가 및 푸드코트, 10층은 병원과 약국 등으로 계획되고 있다.
이는 지역민의 소비가 외부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해 자본을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창동민자역사는 현재 공사중인 서울아레나와 결합해 구의 경제 지형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아레나는 2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POP 전문 공연장으로, 2027년 완공 이후 전 세계 팬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구는 연간 추산 인원을 270만 명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창동에서 숙박·식음·쇼핑을 소비한다면 수천억 원대 경제 파급효과가 지역 안에서 생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약 9천 명 수준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의 변화는 더 나아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개통, 우이방학역 신설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며 서울 동북권의 광역 비즈니스 거점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의 30년을 위한 도시계획 수립에도 착수했다. '창동역 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창동권역 개발과 연계한 통합적 도시관리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멈춰 있는 듯 보였던 도봉구의 시간은 이미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며 "창동을 중심으로 한 변화는 단기적 효과가 아닌,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구조를 바꾸는 장기적 성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