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디지털·PPP 등 한국 기업의 신규 진출 분야 부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부, 한·중남미협회,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제29차 한·중남미 비즈니스포럼’을 열고 변화하는 중남미 경제·통상환경과 우리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1997년 시작된 이후 중남미 통상환경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를 발굴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특히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이민정책 변화, USMCA 재검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관세 불확실성 등이 중남미 시장에 미칠 종합적인 영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1세션에서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대중남미 정책 변화, △멕시코의 USMCA·관세 리스크, △일본 기업의 현지 경영환경 변화 등 중남미 지역을 둘러싼 핵심 통상 이슈가 집중 분석됐다.
홍성우 KIEP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 속 일부 국가는 니어쇼어링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USMCA 재검토와 역내 공급망 불안정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며, “중남미는 미국·중국·EU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요구받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전문 변호사 마테오 디에고 페르난데스는 USMCA 재검토가 2028년까지 통상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하며 “멕시코는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정부·민간 협력을 강화해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JETRO의 쓰지모토 과장은 미국 관세 조치의 여파로 일본 기업들의 중남미 업황 판단지수(DI)가 악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조업의 리스크 증가를 지적했다.
2세션에서는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전략이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미주개발은행(IDB)은 한국과의 협력 성과를 소개하며 “IDB의 금융·비금융 수단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민경 KOTRA 전문위원은 중남미의 제조업 역량 강화와 자원기반 밸류체인 개편에 주목하며 △공급망 △전력·친환경 △인프라 △디지털 △의료바이오 △소비시장 △방산 등 7대 유망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승환 KIND 인프라사업실장은 도로, 도심철도, 지하철, 공항 등 중남미 교통 인프라의 높은 PPP(민관투자) 적합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수출 전략과 PPP 모델을 결합한 ‘K-PPP players’ 전략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명하 NIA 수석은 한국의 ICT 역량과 해외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정보접근센터(IAC), ICT 자원봉사단, 국제기구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디지털 협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KIEP는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남미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이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교통·디지털·인프라 분야 등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