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 다음 타깃은 ‘MASH+뇌질환’…K바이오 파이프라인은?

입력 2025-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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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3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GLP-1 계열 중심의 비만약 시장 대박
K바이오도 전략 발맞춰 적응증 확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비만치료제 열풍을 이끈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과 뇌질환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파이프라인을 넓히며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일 계열로 MASH·뇌질환 연구 확산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들이 비만에 이어 MASH와 알츠하이머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사·간 타깃을 보유한 후보물질이나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차세대 격전지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비만약 열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는 GLP-1 계열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으나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적응증을 비만으로 확대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웠다. 올해 8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ASH 치료제로까지 허가를 받았다.

MASH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염증·섬유화가 진행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비만·당뇨와 연속 선상에 있다.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는 식욕 억제·체중 감소·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통해 지방간 개선에 기여한다. 하지만 복합적인 병태생리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병용 타깃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GLP-1 이후를 대비한 병용·다중 타깃 확보가 활발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FGF21 작용제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을 확보하기 위해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아케로를 최대 52억 달러(약 7조 원)에, 로슈는 페고자페르민(pegozafermin)을 개발하는 89bio를 최대 35억 달러(약 5조 원)에 각각 인수했다.

최근에는 GLP-1RA 계열의 신경보호 기전이 주목받으며 세마글루타이드가 뇌질환 치료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인으로 확인되며 GLP-1RA가 뇌세포 보호와 염증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내도 비만 넘어 MASH‧뇌질환으로 확장

국내 기업들도 GLP-1 기반 비만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최근에는 타깃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미약품은 GLP-1/위 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GCG) 삼중 작용제와 GLP-1/GCG 이중 작용제를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경쟁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비교한 임상 2a상에서는 간 내 지방 감소율이 30% 더 높게 나타났다. 디앤디파마텍 역시 GLP-1/GCG 이중작용제를 미국에서 임상 2상으로 개발 중이며 24주 투여 기준 위약군 대비 간 내 지방 비율이 54% 개선된 중간 데이터를 확보했다.

올릭스는 리보핵산(RNA) 치료제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과 MASH 치료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일라이 릴리에 MASH 및 심혈관·대사 질환을 표적하는 임상 1상 후보물질 ‘OLX-702A’를 약 9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OLX-702A는 간 섬유화를 동반한 MASH, 비만, 기타 심혈관·대사 질환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전은 지방 대사·염증·섬유화에 관여하는 미토콘드리아 효소를 억제하는 것이다. 올릭스는 전임상에서 다양한 대사·간 질환에서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미 글로벌 빅파마가 선점한 구도지만 MASH와 뇌질환은 아직 패권이 정해지지 않은 초기 시장이다. GLP-1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전과 병용 전략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비만 다음 격전지가 MASH와 뇌질환으로 이동한 만큼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려면 당뇨→비만→MASH→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지는 질환 확장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비만‧M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신기전 개발에 과감히 뛰어들기 어렵다. 미국은 자금력을 앞세워 실패해도 다음 라운드가 가능하지만 국내는 임상에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다”며 “그래서 이미 기전이 검증된 산업군에서 제형 변경 등 현실적 차별화 전략으로 체력을 키운 뒤 퇴행성 뇌질환 같은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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