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26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암사·명일 지구단위계획을 비롯해 서울숲 삼표레미콘 부지 복합개발, 도곡동 역세권 활성화, 제기동 한옥마을 조성, 온수역 미리내집 공급 등 총 5건의 주요 도시계획 안건을 모두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1970~80년대 지정된 아파트지구 중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암사·명일 아파트지구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됐다. 분산된 공원을 통합해 녹지축을 형성하고 단지와 외부를 연결하는 보행통로를 확보해 생활권 구조를 개편하는 방식이다. 삼익그린2차아파트 일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며 용적률은 기준 230%, 상한 300% 범위에서 관리된다. 서울시는 주민 재열람 절차를 거쳐 2026년 1월 최종 고시할 계획이다.
서울숲 일대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최고 79층 규모의 업무·주거·상업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업무시설 비중을 35% 이상 확보하도록 해 성수 지역의 미래업무 중심축 역할을 강화하며,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6054억 원의 공공기여는 도로 연결체계 개선과 보행환경 조성, ‘유니콘 창업허브’ 건립 등에 투입된다. 특히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와 성수대교 북단램프 신설로 상습 교통정체 완화 효과가 기대되고 응봉교 보행교, 입체보행공원 조성으로 서울숲과의 연계성도 강화된다. 건폐율·용적률 완화 권고 범위도 반영되며 사업은 2026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한다.
양재역에서 350m 거리에 위치한 강남구 도곡동 914-1번지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하7층~지상18층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와 판매·공공지원시설이 결합된 복합건축물로 개발된다. 공공기여시설로 조성되는 ‘서울퀀텀허브(양자연구센터)’에는 국내외 연구개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GTX-C·3호선·신분당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건과 연계해 강남권 AI·양자 산업 거점을 구축한다. 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 후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는 ‘건축자산 진흥구역’과 ‘지구단위계획구역’이 함께 지정되면서 전통시장과 한옥 밀집지를 연계한 신규 도시문화지대로 재편된다. 공공부문은 한옥 복합문화공간·팝업스토어·한옥 스테이·한옥 마당 등 ‘한옥 감성 스팟 10+’을 조성하고 골목길 경관을 개선해 방문형 거점으로 육성한다. 민간은 ‘제기동 한옥’ 기준을 충족할 경우 건폐율 완화(최대 90%), 주차장 설치 면제, 일조권 이격 완화, 건축선 후퇴 의무 완화 등 다양한 특례가 적용된다.
온수역 인근 한주물류센터 특별계획구역에서는 신축약정 매입임대 방식의 ‘미리내집’ 195가구가 공급된다. 용도지역 변경과 높이 상향으로 전 세대를 공공임대로 구성하며 공공산후조리원을 함께 도입해 주거·출산·육아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정주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역세권 입지에 맞춘 육아 친화형 단지 모델이 적용되는 첫 사례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서울의 주요 생활권이 미래 도시·사회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통합적 관리체계를 갖추게 됐다”며 “주거지 개선, 미래산업 육성, 문화·관광 활성화, 출산·양육 지원을 한 흐름에서 추진해 지역별 특성을 살린 도시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