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허세홍 부회장⋯홍순기 GS 부회장과 ‘3인 체제’ 구축
70년대생 젊은 대표이사 선임 등 혁신 단행

GS그룹이 에너지 산업의 대전환기 속에서 오너가의 책임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에너지와 GS칼텍스를 이끌어온 오너 3세 허용수 사장과 4세 허세홍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해서다.
26일 GS그룹은 2026년도 임원 인사 내정안을 발표하며 총 38명의 임원 승진·선임안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내정 발표된 인사에는 부회장 승진 2명, 대표이사 선임 9명(승진 3명 포함), 사장 승진 2명 등이 포함됐으며,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오너 3·4세의 부회장 승진이다. 지난해 임원 인사 때 허연수 당시 GS리테일 대표이사(부회장)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총수 일가 부회장이 자취를 감췄었지만, 올해 인사를 통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
허용수 GS에너지 부회장은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고,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 사람의 승진으로 GS그룹은 지난해 선임된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미래 성장 혁신 드라이브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특히 정유·석유화학 등 그룹의 핵심 사업군이 구조적 변곡점에 놓인 상황에서 오너 경영진이 전면에 직접 나서 사업 혁신과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용수 부회장은 허용수 부회장은 2016년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과 2017년 GS EPS 대표이사를 거쳐 2019년부터 GS에너지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전력과 지역난방, 액화천연가스(LNG), 자원개발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세홍 부회장은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 생산기획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정유와 석유화학 밸류체인 전반을 경험하고 경영자로서 역량을 쌓았다. 또 2017년 GS글로벌 대표를 거쳐 2019년부터 GS칼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
GS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에 70년대생의 젊은 경영진을 배치하기도 했다. GS글로벌 대표에는 김성원 GS E&R 대표이사 부사장(1970년생)이 승진해 이동했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허철홍 GS글로벌 기획·신사업본부장 부사장(1979년생)은 GS엔텍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또 황병소 GS동해전력 대표이사 전무(1969년생)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GS E&R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GS그룹은 조직 운영 방식도 바꾼다. GS는 모회사 핵심 인력을 현장 자회사에 전진 배치해 ‘본사-현장 간 거리’를 좁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은종원 GS에너지 상무는 GS에너지 산하 보령LNG터미널로, 장준수 GS리테일 상무는 GS 리테일 자회사 GS네트웍스로 이동했다.
전문성 기반의 인사도 이어졌다. 김성민 GS칼텍스 사장 승진자는 정유·석유화학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승진했고, 김완수 GS건설 부사장은 약 20년간 건축주택사업 분야에서 공정, 원가관리 등의 핵심역량을 쌓은 후 안전경영혁신TF부문장으로 활약해 온 현장 전문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