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커머스+가상자산' 세계 첫 합종연횡…웹 3.0 주도권 '시장 대격변'[플랫폼 빅뱅 2025]

'혁신의 서막'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금융·커머스 통합 플랫폼’ 출범 임박
스테이블코인이 빅딜의 핵심으로 부상
지급수수료 구조 개선·콘텐츠 토큰화
글로벌 확장까지…시너지 기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으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와 온라인 결제를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웹3.0 금융 플랫폼’이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 커머스, 콘텐츠, 가상자산이 합쳐지는 세계 첫 사례로 시장 전반의 판도를 새롭게 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합병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추진된다. 양사는 26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교환비율은 두나무 1주당 네이버파이낸셜 3주, 이에 따른 양사 기업가치는 총 20조 원 규모(네이버파이낸셜 5조 원, 두나무 15조 원)로 추정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네이버의 지분율은 기존 69%에서 약 17%로 크게 줄고, 두나무 송치형 회장 측은 약 30% 지분으로 외형상 최대주주가 된다.

다만 업계는 송 회장 측 의결권 상당 부분이 네이버에 위임하고 실질적 지배력은 네이버가 확보하는 구조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네어비가 합병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을 30%까지 늘리려면 2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신주 발행과 보유 현금을 모두 활용해 지분 취득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와 대표 온라인 간편결제 사업자가 결합하면서 거래·결제를 모두 포괄하는 국내 최대 ‘웹3.0 금융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추진해온 검색·커머스·콘텐츠의 ‘거래화’ 전략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 결합해 완성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와 함께, 글로벌 거래소의 국내 진입 움직임 속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네이버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4000만 명과 모바일 신분증 기반의 인증 인프라가 두나무의 거래 서비스와 결합하면 이용자 접근성이 높아지고 진입장벽은 자연스럽게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를 통해 통합 플랫폼의 사용자 기반이 크게 확장되며 시장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의 핵심 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지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쇼핑 AI 에이전트 도입으로 거래량이 늘고 있음에도, 높은 지급수수료 부담이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급수수료는 매출의 54%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할 해법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최대 수혜자는 거래소라는 점에서 두나무 역시 협업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써클과의 계약을 통해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USDC 이자수익을 전액 가져간다. 관련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이번 분기 스테이블코인 관련 수익만 3억5470만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역시 토큰화·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반 수익 모델 확장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 체인’과 연계하면 창작자 보상 구조가 다양해지고 플랫폼은 디지털 자산 거래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다. 토큰증권(STO)·NFT 시장은 소액 거래가 잦아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며,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이 구축되면 해외 시장 확장과 글로벌 콘텐츠 밸류체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적 측면에서 두나무 인수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지분율 30%를 확보해 두나무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1조2200억 원, 지배이익 2300억 원이 추가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네이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2조1600억 원)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개선 폭이다. 신규 매출원이 창출되면서 기업가치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