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환율 급등 진단 나선 與…달러 트라우마 vs 쏠림 패닉

입력 2025-11-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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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민주당' 강연서 환율 긴급 진단
"97년 달러 2000원 기억이 과잉반응 자극”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림 신호도 포착
"구조변화로 높은 환율 일상화 대비해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는 민주당' 특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는 민주당' 특강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트럼프 재집권 시대 환율 변동성 심화와 관세 전쟁 대응을 위한 진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1400원대 진입이 외환위기 트라우마와 시장 쏠림 현상의 충돌 결과라고 분석했다.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경제는 민주당' 제33강 정책 강좌에서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패스파인더 단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달러-원 2000원까지 치솟았던 기억이 시장에 과도한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단장은 현재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두 가지 기억의 충돌'을 지목했다. 그는 "2010년 이후 달러-원 환율이 1000~1300원대에서 15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기억과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충돌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대란, 반도체 품귀 사태처럼 시장 쏠림 현상이 환율 급등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초기 신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ell America' 시대의 도래와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림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오 단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후 달러인덱스가 109에서 97로 급락했다"며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는데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30년 공식이 붕괴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달러 회의론도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더 이상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했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강달러 유지가 미국 기업 경쟁력과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의 핵심"이라며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관세 정책 정상화로 달러 강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오 단장은 "한국 순대외금융자산이 779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환율 상승이 순자산 가치 증가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중 무역흑자가 2008년 628억 달러에서 2025년 1~4월 80~116억 달러로 폭감했고, 생산성 둔화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무역·투자 구조 변화로 과거보다 높은 환율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금리 역전 상시화도 주목할 변수로 꼽혔다. 오 단장은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 잠재성장률이 1% 중후반대로 하락하면서 미국(2% 중후반)과 구조적 금리차가 형성됐다"며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황이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변동환율제 채택, 순대외자산 보유,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의 딜레마도 한국에 시사점을 주는 사례로 언급됐다. 오 단장은 "일본은 금리 인상 시 엔캐리 청산 쇼크가 발생하고, 인상을 지연하면 엔화 약세로 수입비용이 급등하는 이중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베센트 재무장관의 공개 비판으로 통화정책 자율성마저 침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응 전략으로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완성될 때까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재편 신호를 사전에 포착하고, 구조적 환율 상향 조정을 수용하면서 급격한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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