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10% 추가 인상 조치를 미루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닌달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심각한 사실 왜곡과 적대적 행위 때문에 현재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를 인상한다”면서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전면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플레이오프 기간 송출된 방송 광고에 격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광고는 미국 정통 보수주의의 영웅으로 꼽히는 고(故)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을 편집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와 미국인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한달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하라는 공식 문서를 보내지 않았고, 미국 수입업체 역시 새로운 규제 안내를 받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만남이 긴장 완화의 물꼬를 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카니 총리와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카니 총리가 문제의 광고에 대해 “사과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카니 총리 역시 트럼프에 사과 사실을 확인하며, 애초에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지사에게 광고를 방영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해명했다.
캐나다 협상 대표인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대미 무역장관은 지난주 몬트리올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되는 대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