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이강 중국 총리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사나에 총리는 G20 폐막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중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 간 현안과 갈등을 줄이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대화에 열려 있다. 문을 닫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호혜 관계의 추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이라는 일본의 기본 방침은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서 주장해야 할 바는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의 첫날인 22일 기념촬영에서 양국 정상은 다른 정상 3명을 사이에 두고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서 있었지만 그때 역시 서로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국회 답변과 중국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SNS 게시글이 맞물리며 일·중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중국 정부는 갈등 고조 이후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재개를 준비하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리 발언을 철회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문제의 SNS 게시물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그러나 양국의 입장은 평행선을 그리며,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양국 관계 회복 전망에 대해 “최대 4~5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0년 오키나와 센카쿠 제도 인근에서의 어선 충돌 사건이나 2012년 센카쿠 국유화 때와 비교해 “현재 대립의 강도는 그때와 같거나 더 심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