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영업이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수익성 지표는 좋았지만, 시장은 성장 가시성, 모멘텀 유무 등에 따라 주가를 차별화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영업이익률 상위 기업은 △알테오젠(57.66%) △클래시스(49.06%) △케어젠(48.63%) △휴젤(46.74%) △파마리서치(41.35%) 등이다.
알테오젠은 상반기 말 37만2000원(6월 30일 종가 기준)에서 54만1000원(21일 종가 기준)으로 45.4% 상승했다. 키트루다SC(피하주사)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이 이미 실적에 반영됐고, 로열티 기반 현금흐름이 상업화 구간에서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라는 점이 강한 주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키트루다SC의 상업화 진입 이후 로열티와 제품 매출이 본격화되며 중장기 기술료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추가 기술이전 기대도 유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익성이 높은 데다 ‘성장 레버리지’가 바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프리미엄으로 반영된 셈이다.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은 같은 기간 3만4250원에서 7만8200원으로 128.3% 뛰었다. 케어젠은 2022년 디글루스테롤, 지난해 3월 마이오키에 이어 경구형 체중관리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로 세 번째 합성 펩타이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규 기능성 원료(NDI)에 도전하고 있다. 독일 전시회 21일에는 ‘MEDICA 2025’ 성료 소식에 전 거래일 대비 14.66%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클래시스는 6만2700원에서 5만5300원으로 11.8%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높았지만 3분기 일회성 비용, 브라질향 선적 공백 등으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회수 이슈가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불확실성도 밸류에이션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지은 DB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브라질 메드시스템즈(MedSystems) 인수가 완료되면 연결 매출 추정치 상향이 가능하다”며 “클래시스에서 제시한 연간 매출 700억 원 증가는 수출데이터를 주시하며 실제 성장세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휴젤은 38만8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42.0% 급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3분기 톡신과 필러 내수 매출이 각각 감소했고, 국내 시장 경쟁 심화가 성장률 둔화로 이어지면서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경영진 교체의 실질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나올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는 강력한 성장 전략과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시차를 감안하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은 2026년 2분기 이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파마리서치는 49만3500원에서 46만1000원으로 6.6% 내렸다. 3분기 영업이익률 45.7%로 실적 체력은 견조했다. 그러나 의료기기 수출 둔화와 유통망 관리 강화에 따른 단기 매출 공백이 투심을 흔들었다. 또 신공장 GMP 인증 신청 지연에 따른 에너지 기반 미용의료기기(EBD) 신제품·톡신 출시 일정 후퇴가 중장기 모멘텀을 약화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