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소고기값 가격 ↑, 여행 경비도 부담⋯기업·소비자 모두 울상[환율, 1500원의 경고장]

입력 2025-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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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호주산 소고기 수입단가 10%↑
과일·아몬드·커피원두 가격도 상승세
유류비·체류비 부담 등에 여행수요↓

▲고환율로 인해 대형마트에서 최근 수입 단가가 오른 품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고환율로 인해 대형마트에서 최근 수입 단가가 오른 품목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최고 15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계속된 환율 고공행진으로 소비재 기업들의 수입 원자재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소비자 체감 물가도 요동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달러 지속으로 유통·식품·여행 등 소비와 관련된 산업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식탁물가는 이미 출렁이고 있다.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산·호주산 소고기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약 10%내외 상승세다. 수입 소고기 가격 변동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근래 오름세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 부담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 산지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감지되긴 하지만, 실제로 국내 가격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달러 강세로 인한 원가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산 소고기 역시 미국 시세에 영향을 받는 구조로 추석 이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쿼터가 발동되면서 관세가 높아졌다. 제도적으로는 2026년 1월 1일 세이프가드가 리셋될 예정이지만, 향후 가격 흐름은 결국 환율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과일은 수입 비중이 높은 오렌지, 레몬, 자몽 가격이 전년보다 약 5% 높아졌다. 체리는 칠레산 체리가 올해 생산량이 늘고, 중국 수입량이 줄어 외화 기준 가격은 전년과 비교하면 4분의 3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화 기준 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몬드도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생산량과 환율 급등이 겹치며 국내 수입단가가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높은 환율 속에서도 다양한 할인 행사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수입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기업의 원자재 가격 부담도 커졌다. 이들은 밀, 대두 등 곡물을 포함해 주요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크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식품기업 70~80%가 원부자재를 수입해서 가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고환율에 따른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통상 3~6개월 이상의 원부자재를 미리 구매해 비축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커피업계의 고민이 깊다. 기후변화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는데 고환율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20일 기준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1t(톤)당 8961.7달러에 거래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약 45% 상승했다. 국내 대표 커피기업인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며 “약 30개국에서 커피를 수입하는데, 어느 한 나라의 가격이 높거나 낮은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어 수급 다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속하는 강달러 흐름은 여행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고환율로 면세 쇼핑의 가장 큰 강점인 가격 이점도 사라졌다. 여행 패턴 변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면세업계는 긴 침체 상태에 빠졌고 신라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연말 시즌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는데, 항공사 영업비용 중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는 달러로 결제해 부담이 커졌다. 여행사 관계자는 “달러뿐 아니라 유로 역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인기 여행지인 미주와 유럽 현지 숙박비·체류비 부담이 커졌다”며 “4분기에는 미주와 유럽 크리스마스 시즌 여행과 휴양지 중심 동남아 여행 수요가 주를 이루는데, 캄보디아 사태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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