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미용의료 제품들이 미국,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각국에 진입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각각 신제품을 앞세워 중남미, 아시아 진출에 나섰다. 두 회사는 보툴리눔 톡신을 대표 제품으로 이미 해외 다수 국가에 진출해 있다. 메디톡스는 자회사를 통해 출시한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대웅제약은 지방분해주사제 해외 판로를 모색 중이다.
메디톡스는 최근 엘살바도르 위생규제감독청(SRS)과 도미니카공화국 의약품약국총국(DGDF) 등으로부터 자회사 뉴메코를 통해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메디톡스는 이들 국가에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과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를 출시하며 현지 네트워크와 마케팅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뉴럭스의 신속한 시장 진입은 물론,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뉴럭스는 원액 생산 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해 동물성 항원에 의해 유발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차세대 제품이다. 국내서는 지난 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출시됐다. 뉴메코는 앞서 태국, 조지아, 볼리비아, 몰도바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에서 뉴럭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지 파트너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브라질, 중국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턱밑 지방분해주사제 ‘브이올렛’의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청두에서 ‘브이올렛 사이언티픽 포럼’을 열고 현지 의료진에게 브이올렛의 임상 데이터와 차별점, 시술 사례를 설명했다. 브이올렛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첫 해외 허가를 확보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브이올렛을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함께 글로벌 미용의료 시장의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브이올렛은 2021년 대웅제약이 국내 출시한 데옥시콜산(DCA) 성분 주사제다. 기존의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 제품 ‘벨카이라’가 2020년 특허장벽이 사라지면서 같은 해 말 국내서 철수한 이후, 브이올렛이 턱밑 지방분해 주사제 시장을 독점해 왔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960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3상과 시판 후 조사(PMS) 등의 데이터를 보유했다.
미용의료기기 업계에서는 클래시스가 해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남미 지역의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전문 유통그룹 ‘JL 헬스(JL Health)’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클래시스는 100% 자회사인 브라질 현지 법인을 통해 JL헬스 지분 77.5%를 인수할 방침이다.
JL헬스는 브라질 내 병원과 에스테틱 스파 대상 미용 의료기기 유통 기업 ‘메드시스템즈’ 및 관련 서비스 사업 법인을 두고 있다. 클래시스의 주요 제품도 JL헬스가 현지에 독점으로 유통해 왔다. 클래시스는 울트라포머(국내 제품명 슈링크)와 볼뉴머 등을 비롯해 차세대 의료기기를 남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국 미용의료 제품의 해외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성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용·성형 시술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환급 부가가치세는 826억 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총 환급액(995억 원)에 근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