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년 된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MZ의 '근본 열풍'

입력 2025-11-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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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며 이미지를 제작하는 시대에 소비자들의 선택은 뜻밖에도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효율'보다 '감각'을 찾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고전·클래식·필사·문구 등 복제될 수 없는 진짜 경험이 다시 시장 중심에 올라섰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더 인간적인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이 현상을 '근본이즘'이라고 부른다.

근본이즘은 단순한 복고(Retro)와는 결이 다르다. 복고가 과거의 분위기를 재해석하는 흐름이라면 근본이즘은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원본에 대한 집중이다.

이 변화는 2024년부터 해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2024년 영국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 '백야'가 출간 176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외로움·갈망 같은 고전적 감정이 현대의 정서와 맞물리며 확산된 결과였다.

국내에서도 고전 전집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헤르만 헤세 '데미안', 조지 오웰 '1984',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알베르 카뮈 '이방인' 등 삶의 본질을 다루는 작품들이 20대 독자층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고전 텍스트'가 위안을 주는 도구가 된 셈이다.

클래식 음악 역시 부흥을 맞았다. 2025년 3월 통영에서 열린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은 티켓 오픈 58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2024년 말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조성진·선우예권 공연도 1분이 채 되지 않아 판매가 완료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5년 클래식 관련 소비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특히 음악 감상실·콘서트 등 감각적 체험형 공간에서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

아날로그 소비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하반기부터 필사 열풍이 본격화되며 필사·문구 시장이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밴드 DAY6 노래의 가사를 담은 필사집은 예약 판매 시작 1주일 만에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2025년 3월 국내 잉크 브랜드 '글입다'의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2025년 4월 29CM×포인트오브뷰가 주최한 '인벤타리오 문구 페어'는 얼리버드 티켓이 3일 만에 완판, 온라인에서는 정가의 5배를 넘는 암표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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