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선수 강백호가 kt wiz를 떠나 한화이글스로 이적한 심경을 전했다.
20일 강백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며 “이 글로 오해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강백호는 “저는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다”라며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특히 구단에 시즌 개장 날 첫 오퍼를 부탁했음에도 출국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 제시가 왔다고 밝히면서 “오퍼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선순위가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한화에서 조건을 제시했을 당시 이를 구단에 설명했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 된다’라는 답을 들었다며 “그 말에 많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다. 금액 차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그간 고민의 이유로 팬을 꼽았다. 그러면서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이 사랑받은 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 하고 싶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wiz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프로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팬분들의 함성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었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라고 전했다.
강백호는 “이번에 한화 이글스로 향하게 되었지만 항상 제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팬분들의 마음과 응원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다”라며 “kt wiz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록 유니폼은 바뀌지만 팬분들께서 제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라며 “언제 어디서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강백호는 2018년 kt wiz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활약했으나 2022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한 잠재력으로 미국 진출의 의지를 드러내던 강백호는 쇼케이스를 위한 미국행 직전 한화 이글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고 이날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총연봉 20억원, 옵션 2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파격 소식이 전해지며 구단 팬들은 물론 야구 팬들의 극과 극 반응이 이어지자 강백호는 직접 심경을 전하며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