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농식품 수출 23%↑…정부 “중동·아프리카 공략 가속”

K-푸드가 중동 시장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라면·떡볶이·과자부터 첫 수출된 할랄 인증 한우, UAE 현지 스마트팜 딸기까지 직접 체험하는 행사를 열며 전략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아부다비 한국문화원에서 중동 인플루언서와 UAE대학 졸업생 등 30명을 초청해 ‘UAE에서 매력적인 할랄 K-푸드’ 홍보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K-푸드·K-스마트팜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현지 소비자와 SNS 확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다.
행사장에는 △샤인머스캣·배 등 신선농산물 △국내 기술로 UAE 현지에서 처음 생산된 딸기(설향) △할랄 인증 한우 △할랄 라면·떡볶이·과자 등 K-스트리트푸드 등 5개 관(부스)이 마련됐다. 인플루언서들은 제품 설명을 들으며 자유롭게 시식하고 콘텐츠를 촬영했다.

특히 10월 31일 UAE로 첫 수출된 할랄 인증 한우가 큰 관심을 끌었다. 도축부터 수출까지 UAE 정부 인증기관이 절차를 검증했다는 설명과 함께 제공된 시식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부드러운 육질’과 ‘높은 품질’을 인상 깊게 평가했다. 한 참가자는 “과일, 한우, 스트리트푸드까지 모두 트렌디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돋보인다”며 향후 SNS 홍보 활동 의지를 밝혔다.
라면 체험 부스는 ‘한강라면 기계’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꾸며졌다. 참가자들은 치즈·어묵·대파·양파 등을 넣어 자신만의 레시피로 조리하며 “한국에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체험”이라는 설명에 큰 흥미를 보였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라면이 조리되는 편의성도 주목받았다.
중동에서 K-푸드 선호가 높아지는 흐름은 수출 통계에서도 명확하다. 2025년 10월 기준 UAE 농식품 수출액은 2억7476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2% 증가했다. 라면(1901만 달러, 4.1%↑), 소스류(223만 달러, 63%↑), 음료(210만 달러, 73.7%↑), 아이스크림(114만 달러, 40.4%↑), 포도(53만 달러, 56.8%↑) 등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UAE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관문이자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핵심 전략시장”이라며 “걸푸드(Gulfood) 등 국제식품박람회 참가, 할랄 인증 상호인정 확대, 바이어 발굴·연계 등 기업 지원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