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외국인 유학생 '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일 서울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세텍(SETEC)에서 '2025 외국인 취업·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소재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구인난 해소와 우수 외국인 인재의 국내 정착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국 외국인 유학생 수 약 23만 명 중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7만 명으로 전체의 31%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의 국내 취업률은 8%에 불과해 고급 인력이 활용되지 못하고 유출되는 실정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 간의 연결고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 소재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부족 현상 해소와 서울의 산업과 경제에 기여하고 본인들의 미래를 가꾸고자 하는 글로벌 인재의 취업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날 박람회에는 현장 채용을 진행하는 60여 개 기업과 멘토링 기업 20여 개 등 총 80여 개 사가 참여했다. 시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장을 찾은 와국인은 2859명으로 집계됐다. 사전 접수된 외국인 구직자만 1800여 명을 넘어섰다. 특히 문화·교육·서비스 및 IT·디지털 분야에 전체 지원자의 37.5%가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기업은 외국인 구직자가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현장면접, 멘토링, 취업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요 참여 기업은 8년 연속 임플란트 판매 세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멘토링에 나섰으며, 유럽·남미로 판로를 확장 중인 '로나스코스메틱'과 중견기업 '에이테크솔루션' 등이 현장 면접을 진행해 실질적인 채용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외국인 구직자의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한 모의면접, 취업 토크 콘서트, 비자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단순 채용을 넘어 정착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과 서울글로벌센터가 참여해 외국인 구직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취업 비자' 상담과 노동권, 주거 정보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했다.
김수덕 서울시 글로벌도시정책관은 "기업에는 글로벌 인재 영입을 통한 해외 진출의 기회를, 유학생에게는 안정적인 정착의 초석을 제공하는 자리"라며 "서울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인재 매칭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