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동반 조정을 겪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리와 유동성 변수로 다시 모이고 있다. AI 버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시장 하락이 구조적 위험인지 일시 조정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 “버블 붕괴로 보기 어렵다”며 “고점 대비 10% 조정이면 감내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 평론가는 “9월에 한국 증시가 7.5% 올랐고, 10월에 19.9% 올랐다”며 “최근 하락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실적과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라며 “AI 투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 숫자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매출 570억 달러를 발표해 시장 전망치(551억 달러)를 크게 넘겼다.
AI 버블 논란에 대해 그는 “돈을 못 버는데 주가만 올라야 버블”이라며 “엔비디아는 실적이 받쳐준다”고 말했다. 감가상각 논란과 관련해서도 “데이터센터 장비의 사용 연한이 실제로 늘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평론가는 시장 조정의 핵심 요인으로 금리를 지목했다. 그는 “국채 10년물이 2.6%에서 3.3%까지 올랐다”며 “12월 10일 연준이 금리를 안 내릴 것 같다는 인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한 “SLR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빅테크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유동성 보강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에 대해선 “지금 시장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주식 비중이 작거나 사고 싶은 분이라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구간에서 접근하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사야 한다면 숫자가 받치는 종목”이라며 “코인은 가치의 베이스가 약하다”고 말했다.
환율 상승 우려에 대해선 “한국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때의 15분의 1 수준”이라며 “신용위험 우려는 없다”고 평가했다. 원화 약세 배경으로는 “기업과 개인 모두 해외 자산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