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원화자산 셀코리아(Sell-Korea)가 이어지면서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달러화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외환 및 스왑시장에 따르면 18일 기준 6개월물 FX스왑포인트는 마이너스(-)12원70전을 기록해 9월29일(-12원70전) 이후 2개월만에 마이너스폭이 가장 컸다.
원화와 달러 등 외화를 1년이상 교환하는 시장인 통화스왑(CRS)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스왑(IRS) 금리의 금리차를 의미하는 스왑베이시스도 1년물의 경우 –55.8bp로 7월3일(-56.3bp) 이후 4개월만에 역전폭이 확대됐다(와이든).
FX스왑포인트와 CRS는 각각 시중에 1년이하 단기 및 그 이상 장기 달러수급 상황을 설명하는 대표 지표들이다. FX스왑포인트의 경우 하락하거나 마이너스(-) 값이면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는 넘치거나 찾는 수요가 적은 반면, 달러화는 품귀현상을 빚거나 찾는 수요가 많다는 의미며, 상승하거나 플러스(+) 값이면 그 반대 의미를 갖는다. 통상 원·달러 환율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참고로 스왑포인트를 퍼센트(%)로 환산한 것은 스왑레이트라 부른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숏(매도)가 많다. 최근 재정거래 유인도 줄어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채 위주로 돌려 나가는 모습이고 10선 누적포지션도 순매도로 역전된지 오래다. 외국인 이탈에 수급이 꼬인 때문”이라며 “달러가 씨가 말랐다기 보단 외국인 이탈로 보는게 맞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1400원을 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로 내려앉는다기 보단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스왑도 그 방향으로 갈 듯 싶어 최근 흐름이 지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외환시장에서 현물환을 매수한 후 선물환을 매도하는 환헤지 수요가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위재현 NH선물 애널리스트는 “환헤지 프리미엄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국민연금 등 기관들의 경우 현물을 매수한 후 환율이 오를 때 사후적으로 환헤지를 할 경우가 있는데 이땐 선물환 매도만 나오게 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올라 그런 물량이 많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일부 이런 수요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을 진정시킬 정도로 환헤지 수요가 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향후 추세는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