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지원은 늦다"…오세훈표 청년정책, '선제 투자'로 패러다임 전환 [종합]

입력 2025-11-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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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9일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 핵심 '서울 영커리언스' 발표

▲서울 영커리언스 개요. (사진제공=서울시)
▲서울 영커리언스 개요.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청년 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졸업 후 취업 지원(사후 복지)'에서 '재학 중 역량 강화(선제 투자)'로 전환한다.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와 경험을 쌓을 곳이 부족한 대학생 사이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19일 오세훈 시장과 대학생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청년정책 기본계획(2026~2030)' 핵심 사업인 '서울 영커리언스'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정책 발표와 함께 오 시장이 청년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답하는 '오픈토크'를 진행해 청년 취업 시장의 현실과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시가 이번 정책을 진행한 배경은 인력 수급 불일치 문제가 있다. 시 관계자는 "졸업 후 미취업 상태로 내버려 두기보다 재학생 시절부터 선제적으로 일 경험을 지원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해 '영커리언스'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자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평균 11.5개월로, OECD 국가 평균(6개월)의 두 배에 달해 청년들의 '사회 진입 지체'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서울 영커리언스'는 재학 시절부터 진로 탐색과 실무 역량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턴십 통합 플랫폼'이다. 프로그램은 학년과 준비 단계에 따라 △1단계 캠프(진로탐색) △2단계 챌린지(프로젝트 수행) △3·4단계 인턴십(현장 실무) △5단계 점프업(취업 연계) 등 총 5단계로 세분화된다. 시는 내년 6000명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연간 1만 6000명까지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영커리언스'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영커리언스' 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학교 1~2학년 및 비진학 청년을 주 대상으로 하는 1단계 '캠프'는 본격적인 경력 형성에 앞서 AI 역량검사, 현직자 멘토링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직무를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어지는 2단계 '챌린지'는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앞서 탐색한 진로를 바탕으로 직접 관심 기업과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해 과제를 해결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핵심 과정인 3·4단계 '인턴십'은 기업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경험하는 과정으로 최대 18학점까지 인정받는 '현장실습 학기제'로 운영돼 학업과 경력 관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마지막 5단계 '점프 업'은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을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 등과 연계해 AI 개발자 교육 등 트렌드에 맞는 직무 교육을 제공한다.

이날 오픈토크에 나선 오 시장은 청년 대담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업은 인재가 없고 청년은 갈 곳이 없다는 미스매칭은 항상 어려운 정책 과제"라며 "서울시가 검증한 '하이 서울기업' 등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잘 선별해 여러분께 연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인생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역발상'을 통한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경쟁하기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과감하게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오 시장은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개발도상국 등 낯선 환경에서 1년 정도 생활하며 그 사회에 필요한 니즈를 파악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그런 경험이 쌓여 남들과 다른 시각과 깊이 있는 인생의 '스펙'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가 운영하는 '해외 청년 봉사단' 등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이 약한 곳에서도 값진 역량을 키우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누워서 하는 공상은 상상일 뿐이지만, 밖으로 나가 부딪치고 경험하면 아이디어가 된다"며 "시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청년 성장 특별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이번 정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내년 봄학기부터 학기 중 인턴십(인턴십II)을 우선 가동한다. 이미 서울 및 수도권 31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마쳤으며, 12월 중 3500개 기업 풀과 1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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