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곳곳의 숲이 기후 대응과 생활환경 개선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산림청이 올해 생태·경관·사회적 기능이 우수한 도시숲을 선정한 결과,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유형의 녹색도시 모델이 발굴됐다.
산림청은 17일 도시숲·학교숲·가로수 등 43건의 응모 사례를 심사해 ‘2024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14곳을 선정했다.
심사는 지난 8~9월 서류평가와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분야별로는 기후대응도시숲 3곳, 도시숲 3곳, 가로수 3곳, 학교숲 조성 3곳, 학교숲 활용·사후관리 2곳이 선정됐다.
기후대응도시숲 분야에서는 △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 미세먼지 차단숲 △익산시 유천생태습지 기후대응 도시숲 △인천 미추홀구 인천대로 완충녹지가 우수사례로 꼽혔다. 특히 구미 미세먼지 차단숲은 산업단지와 주거지 사이에 다층 구조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높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시숲 분야에서는 △김해시 진영 폐선철로 도시숲 △원주시 치악산 바람길숲 △부산 남구 황령산 생태숲이 선정됐다. 김해 폐선철로 도시숲은 국토부·환경부 사업과 연계해 선형 녹지를 도시바람길숲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높게 평가됐다.

가로수 분야 최우수 사례인 △포항시 이화숲 가로수길은 철길숲·이화숲길·상생공원을 잇는 생태축을 형성해 도시 생태 네트워크 조성에 기여했다.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교육·홍보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평택시 평택 NO.1 가로숲터널 △제주시 청사로 가로수도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학교숲 조성 분야에서는 △대구 경북여고 △서귀포 안덕초 △상주 상주여중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경북여고는 건물 사이 중정을 숲으로 조성해 탄소흡수·미세먼지 저감·습도 조절 등 환경 기능이 뛰어난 점이 주목받았다.
학교숲 활용·사후관리 최우수 사례로는 △제주시 귀덕초 △부천 시온고가 선정됐다. 귀덕초는 버려진 공간을 숲으로 재구성한 뒤 지역과 협약을 맺어 꾸준히 관리하는 체계를 갖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산림청은 2007년부터 녹색도시 우수사례를 선정해 도시숲·가로수 조성과 관리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폭염·폭우·미세먼지 등 기후재난 대응 기능 강화를 목표로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김기철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 내 부족한 지역에 양질의 도시숲을 집중 공급하고, 앞으로도 생태·사회적 기능이 우수한 사례를 선정해 확산하겠다”며 “도시숲이 기후재난 대응의 핵심 기반이 되고, 국민 모두가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