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ㆍ삼성E&AㆍGS건설 등 진출 활발
“사우디 K건설 신뢰 높아⋯정부 지원 효과 기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수주지원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되며 K건설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국과 사우디의 고위급 인사가 직접 면담에 나서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실질적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7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김윤덕 장관을 주축으로 한 수주지원단은 15일부터 3박5일간 사우디 현지를 방문, 주택건설과 고속철도 등 분야에서 수주 지원 활동을 펼친다.
특히 김 장관은 사우디 마제드 알 호가일 지방자치주택부 장관과 이브라힘 알 술탄 리야드시왕립위원회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만날 계획이다. 이어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액은 428억8579만 달러(한화 약 62조6000억 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285억2585만 달러(약 41조6000억 원)와 비교하면 5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중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수주액은 110억9284만 달러(약 16조2000억 원)로, 유럽(198억1932만 달러)에 이어 2번째로 많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우디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1위 국가로, 국내 기업들은 이미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은 올해 초 사우디 전력청(SEC)이 발주한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3억8900만 달러(약5125억 원) 규모로, 이는 사우디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건설하는 송전선로 공사다. 지난해에는 삼성E&A와 GS건설이 약 10조 원에 달하는 현지 가스 플랜트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단 파견으로 신도시와 고속철도 분야에서 추가 수주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알 푸르산(Al Pursan) 신도시에서 추진 중인 주택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알 푸르산은 리야드 동북부 35km 지점에 있는 신도시로, 5만 가구 규모 개발(약 200억 달러 추정)이 진행 중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주택보급률 70% 달성이 목표로, 현재 12만 가구(약 320억 달러 추정) 규모 키디야(Qiddiya), 2만 가구(약 630억 달러 추정) 디리야(Diriyah) 등 대규모 신도시 기가(Giga)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메디나~메카를 잇는 하라마인 고속철도(약 450km) 차량 공급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이는 사우디 철도청이 발주하는 사업으로, 350km/h급 고속철 차량 공급과 유지보수 10년에 약 1조10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이다. 내년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는 이미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수행 능력을 신뢰하고 있어 신도시·철도 등 메가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는 "정부의 고위급 지원 효과가 분명한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