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비축·할인지원 확대해 소비자 부담 낮추겠다”

정부가 추석 이후 비축 물량 방출과 대형마트·전통시장 할인 지원을 집중 확대하면서 여름철 7000원을 넘었던 배추 가격이 11월 들어 3000원대로 내려왔다. 김장철을 앞두고 한때 ‘금배추’로 불리며 우려를 키웠던 가격 불안이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월 2주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3392원으로 지난달 6844원 대비 50.4% 하락했다. 폭염·집중호우로 8월 초 7023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두 달 만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시장별 가격 하락 폭도 뚜렷하다. 전통시장은 한 달 전 7825원에서 5295원으로 내려왔고, 대형마트는 가격 반영 속도가 빠른 데다 할인 행사가 집중되면서 6345원에서 2367원까지 떨어졌다.
김장철 수급의 핵심 지표인 가락시장도 안정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산지 출하량이 원활히 이어지면서 도매 경락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정부 비축물량이 시차를 두고 투입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완화됐다. 최근 반입량 증가로 거래가 안정되자 중도매인과 소매상들의 확보 속도도 과열 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일 밤 가락시장을 찾아 배추·무·대파 출하 상황과 경매 동향을 점검했다.
송 장관은 현장에서 비축 물량의 단계적 방출과 할인 지원 확대를 통해 김장재료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며,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에게 관련 조치가 시장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도매시장의 공공성과 경쟁 체계를 강화해 유통구조 전반을 개선하고, 산지 출하량·거래량 변동이 소비자 물가로 급격히 전이되지 않도록 수급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장관은 “정부 가용 물량을 시기별로 분산 공급하고 할인 지원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배추 외 주요 김장 재료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1월 2주 기준 △무 1751원(평년 2219원) △대파 2964원(평년 3282원) △양파 1923원(평년 2294원) 등 대부분 품목이 평년보다 낮았다. 고춧가루·깐마늘·생강 등 양념류도 10~30% 하락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3195원)보다 소폭 높지만 다른 품목의 하락 폭이 커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10%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 안정세와 다른 재료의 가격 하락으로 올해 김장은 부담이 적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장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점검하고, 향후 가격 변동에 따라 비축·할인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