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이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8조 원을 돌파했다.
15일 대교아파트 조합은 서울 여의도동 인근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조합원은 569명이다. 투표 결과는 총 445표 중 찬성 431표, 반대 6표, 기권 및 무효 8표다. 찬성률 96.9%다.
이로써 여의도에 처음으로 주택 브랜드 ‘래미안’이 들어서게 됐다. 주민들은 삼성물산 선정에 대해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총회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업계 1위인 삼성물산이 들어와서 기쁘다. 특히 래미안은 주택 브랜드 중 최고로 꼽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동산 규제로 인해 이주비 등 대출이 걱정인데 자금력을 갖춘 시공사가 들어와 다행이다”면서 “대출 등 자금과 빠른 재건축이 관건”이라 귀띔했다.
1975년 준공된 대교아파트는 현재 576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대지면적 2만6869㎡에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되며 용적률은 469.99%다. 단지 내에는 복합문화체육센터가 조성되며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요가실, 클라이밍 존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3.3㎡(평)당 1120만 원, 총 7721억 원 규모다.
또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스트랙)을 통해 빠른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조합 설립 11개월 만인 지난 8월 여의도 12개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먼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획득했다.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사업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다.

총회에서는 특화설계를 맡은 헤더윅 스튜디오와의 비저닝 스터디(Visioning Study) 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토마스 헤더윅은 정희선 조합장이 직접 섭외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은 “정희선 조합장은 저희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오고 큰 영감을 줬다”면서 “저희 스튜디오를 믿어줘 영광”이라 밝혔다. 이어 “총회 전 단지를 방문했는데 나무가 너무 아름답고 단풍 빛나고 예뻤다”면서 “자연환경을 살릴 수 있는 설계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헤더윅은 “우리 스튜디오는 전세계가 지루함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면서 “‘빨리 빨리’문화로 인해 너무 많은 건축물의 영혼이 없어졌다. 모두 밋밋하고 지루하고 기능적인 빌딩만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자이너에겐 건물 기능에 감성을 접목시킬 기회가 주어진다”면서 “주거 환경을 어떻게 더 건강하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정희선 조합장과 헤더윅이 비지닝 스터디 협약을 체결하자 조합원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설계 비용은 조합과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이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윅이 국내 최초 주거시설 프로젝트를 맡으며 눈길을 끈다.
한편, 삼성물산은 대교아파트 시공권 확보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약 8조3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올해 수주한 주요 사업은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 원), 신반포4차 재건축(1조0310억 원), 장위8 공공재개발(1조1945억 원),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2708억 원), 개포우성7차 재건축(6757억 원) 등이다.



